'IPO 삼수생' 레메디, 흑자에도 기술특례 재선택…상장 '치트키'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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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메디)

휴대용 의료 엑스선 장치 전문 기업 레메디가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섰다.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고배를 마셨던 레메디는 이번에는 흑자 전환이라는 확실한 성적표를 들고 나왔다. 주목할 점은 이익이 나기 시작했는데도 일반 상장이 아닌 기술 특례 상장을 택했다는 점이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레메디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레메디의 기업공개(IPO) 추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22년 한 차례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가 자진 철회했고, 2024년에는 기술 특례 상장을 추진했지만 한국거래소 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 상장의 대표 주관사로는 KB증권을 선택했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기업은 일반 상장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게 일반적이댜. 하지만 레메디는 기술 특례 트랙을 다시 선택했다. 두 차례 심사 과정에서 높아진 시장 눈높이를 정면으로 넘겠다는 의지와 함께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전략이 깔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일반 상장이 현재 이익 규모와 실적 안정성에 무게를 둔다면, 기술 특례는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공인’받는 절차에 가깝기 때문이다. 의료기기 산업 특성상 당장의 숫자보다 원천 기술의 차별성과 확장성을 입증하는 편이 향후 글로벌 시장 확장 국면에서 기업가치 산정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재무 성적표는 이미 기술 특례가 무색할 만큼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최근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레메디의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약 134억4412만 원으로 전년(69억1764만 원) 대비 94%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23년 23억1880만 원 손실에서 2024년 9억4397만 원 흑자로 돌아섰고, 당기순이익(7억4136만 원) 역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번 실적 개선은 기술성 평가는 물론 예비심사 문턱을 낮추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회사의 기술 경쟁력 핵심은 초소형 엑스선 튜브 기술이다. 레메디의 주력 휴대용 엑스선 장치는 대형 장비 중심의 기존 촬영 환경을 보완해 장소 제약을 줄였고, 피폭량 저감을 겨냥한 설계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응급 현장이나 군 의료 등 ‘이동형 진단’ 수요가 있는 영역에서 적용 범위가 넓다는 평가다.

주주 구성도 시장 신뢰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최대주주인 이레나 대표(43.91%) 외에도 LG전자가 4.59% 지분을 보유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고 있다. 인터밸류, NH투자증권 등 주요 기관이 주주 명단에 포진해 있는 점도 기술력과 사업성을 방증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글로벌 시장 내 경쟁 심화와 과거 두 차례의 상장 실패에 따른 신뢰 회복은 풀어야 할 과제로 요구된다. 필립스·지멘스 등 글로벌 강자들과 저가공세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 사이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데다, 수출 비중이 80%를 웃도는 만큼 대외 변수 대응 역량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이미 두 차례 고배를 마셨던 이력이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는 만큼, 이번 ‘삼수’에서는 사업모델의 지속 가능성을 한층 더 명확히 입증해 과거 미승인 요인을 완전히 불식시켜야만 안정적인 상장 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술 특례 상장에서 결국 시장이 보는 건 기술과 사업의 지속성”이라며 “일회성 수주가 아니라 반복 매출 구조와 수익성 방어력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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