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미취업 청년층 은둔 위험 높여 “은둔화 고리 끊는 정책 설계 필요”

임신·출산·장애 사유를 제외하고 ‘거의 집에만 있는’ 은둔 청년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연간 5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은둔 청년에 대한 사후 지원을 넘어 은둔 가능성이 높은 청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5일 한국경제인협회는 김성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과 공동 연구한 ‘청년 은둔화의 결정요인 및 사회경제적 비용 추정’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국무조정실이 지난해 3월 발표한 ‘2024년 청년 삶 실태조사’의 은둔 청년 비율(5.2%)을 토대로 정책 및 생산성 측면에서 사회경제적 비용을 추산, 은둔 청년 1명이 연간 약 983만원의 비용을 추가적으로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전체 은둔 청년 규모에 적용하면 비용은 연간 약 5조3000억원에 달했다.
보고서는 같은 조사에서 청년들이 은둔 이유로 ‘취업의 어려움’(32.8%)을 가장 많이 지목한 것을 근거로 미취업 상태가 청년층의 은둔 위험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취업, 인간관계, 가구 환경 등 은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을 반영해 청년층의 경제활동 상태별 은둔 확률을 추정한 결과 ‘쉬었음’ 청년은 17.8%, 실업 초기(구직 1개월) 청년은 15.1%로 취업 청년(2.7%)보다 은둔 가능성이 약 6~7배 높았다.
특히 실업 청년의 은둔 확률은 구직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빠르게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구직 기간이 14개월에 이르면 은둔 확률은 약 24.1%로 상승하고, 42개월이 지나면 은둔 가능성이 5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장기 실업 상태에 놓인 청년들에게 취업 지원과 함께 은둔화 예방 대책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은둔 청년에 대한 사후 지원을 넘어 ‘쉬었음’ 상태에서 고립·은둔으로 이어지는 위기 경로를 조기에 끊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쉬었음’ 청년과 고립·은둔 청년 지원 정책은 각각의 전문성을 확보하되 청년 관점에서 위기 심화 전·후가 매끄럽게 연결되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쉬었음→고립→ 은둔’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끊기 위해 청년미래센터 등 전담 조직을 확대해 밀착 관리를 강화하고, 청년층 구직·일경험 지원을 확대하는 등 체계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