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개혁위, 중앙회장 선거·무이자자금 손본다…지배구조 전반 ‘수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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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장 선거제도·경영 투명성·인사 쇄신까지 전면 논의
직선제·호선제 검토…무이자자금·퇴직자 재취업 관행도 도마 위

▲농협의 구조적인 개혁과 체질 개선을 위해 지난달 출범한 농협개혁위원회가 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제2차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농협중앙회)

농협을 둘러싼 잇단 비위 논란과 정부 특별감사, 중앙회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 농협 개혁 논의가 제도 손질 단계로 들어섰다. 중앙회장 선거제도와 무이자자금 운용, 퇴직자 재취업 관행 등 그동안 구조적 한계로 지적돼 온 핵심 사안들이 한꺼번에 검토 대상으로 오르면서, 농협 지배구조 전반을 겨냥한 개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협중앙회는 농협의 구조적인 개혁과 체질 개선을 위해 지난달 출범한 농협개혁위원회가 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제2차 회의를 열고 선거제도 개선과 경영 투명성 제고 방안 등을 중심으로 개혁안을 논의했다고 4일 밝혔다.

위원회는 이번 회의에서 특정 주제에 제약을 두지 않고 가능한 모든 안건을 원점에서 검토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사전에 제안된 안건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는 최근 농협을 둘러싼 비위 논란과 정부의 특별감사, 농협 수뇌부의 공식 사과 이후 처음으로 핵심 제도 개선안을 본격 논의하는 자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말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을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실시해 자금 집행과 인사, 내부 통제 전반에서 다수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일부 사안은 수사 의뢰했다. 이후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통해 책임을 인정하고 쇄신 의지를 밝혔다.

회의에서는 농협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본연의 설립 목적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위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히 중앙회장과 조합장을 포함한 임원 선출 방식을 두고 다양한 개편 방안이 제시됐다. 중앙회장 선거제도와 관련해서는 조합원-대리인 문제를 해소하고 민주적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직선제와 호선제의 장단점, 이에 수반되는 보완책이 집중 논의됐다.

경영 투명성 확보 과제도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조합 무이자자금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고, 공익사업회계 도입 등 새로운 제도를 통해 회계 구조를 보다 명확히 하자는 제안도 제시됐다. 이와 함께 관행으로 지적돼 온 퇴직자의 재취업 문제 역시 개혁 과제로 논의됐다.

이광범 위원장은 “국민과 농업인의 눈높이에 맞는 종합적인 개혁안을 속도감 있게 완성하는 것이 위원회의 최종 목표”라며 “현행 법과 제도 테두리 내에서 즉시 실행 가능한 개혁 과제를 우선 발굴하고, 법적 규제보다 강도 높은 자체 개혁안도 신속히 이행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24일 제3차 회의를 열어 추가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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