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쉬었음' 청년 4명 중 3명 '캥거루족'⋯저임금에 노동시장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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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청년층 부가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쉬었음 청년 78.6%는 취업 유경험자

(이미지=AI Gemini)

미혼 ‘쉬었음’ 청년(15~34세) 4명 중 3명은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5명 중 4명은 취업 경험이 있었다.

본지가 4일 국가데이터처 ‘2025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청년층 부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5~34세 미혼 청년 중 쉬었음 인구는 53만9000명으로 추정됐다. 전체 미혼 청년의 5.5% 수준이다. 쉬었음은 취업·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가사·육아, 통학, 진학 준비, 입대 대기, 노화·심신장애 등에 해당하지 않는 인구를 뜻한다. 포괄범위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진학·취직·직업훈련을 하지 않는 ‘니트(NEET)’와 유사한 의미로 쓰인다.

전체 쉬었음 청년 중 부모와 동거하는 이른바 '캥거루족' 비중이 압도적(75.5%)으로 높았다. 집단 내 쉬었음 비율도 동거 청년이 5.8%로 비동거 청년(4.6%) 대비 1.2%포인트(p) 높았다. 이는 동거 부모의 경제력이 당장 소득이 없는 자녀에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일종의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쉬었음 청년의 대다수는 처음부터 쉬었음 상태가 아니었다. 78.6%는 과거 취업 경험이 있었다. 취업 무경험 청년 중 쉬었음 비율은 4.1%에 불과했지만 취업 유경험 청년은 이 비율이 6.0%로 1.5배가량 높았다.

과거 취업자였던 청년이 쉬었음으로 전환된 결정적인 원인은 낮은 임금이다. 첫 직장에서 평균급여액이 200만 원 미만인 취업 유경험 청년층에선 7.8%가 쉬었음 인구(미상 제외)였다. 이 비율은 200만 원 이상 400만 원 미만 4.7%, 400만 원 이상 2.4%로 낮아졌다. 전체 취업 유경험 쉬었음 청년층에선 65.5%가 첫 직장 평균급여액 200만 원 미만 집단이었다.

교육수준별로는 전문대졸 청년과 대졸 이상 청년의 쉬었음 비율이 각각 7.1%, 5.2%로 고졸 이하(4.9%)보다 높았다. 이는 노동시장 수급 불균형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대졸 이상 청년의 눈높이는 고졸보다 높지만 그만큼 ‘질 좋은’ 일자리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서다. 특히 최근에는 수시 신입사원 공개채용이 빠르게 상시 경력직 채용으로 대체되고 있다.

한편 이번 분석에서는 가중치를 적용했으며 대학 졸업 여부를 별도로 통제하지 않았다. 학생은 비경제활동인구 활동상태에서 ‘재학’ 등으로 분류돼 애초에 쉬었음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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