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체계 개편ㆍ해외 결제 서비스 강화 등 차별화 전략

카드업계가 수익성 둔화와 규제 부담, 경쟁 심화라는 구조적 어려움에 놓인 가운데 현대카드는 최근 몇 년간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시적인 실적 반등이 아니라,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비롯해 주요 영업 지표 전반에서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4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4394억원, 당기순이익 350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8.2%, 10.7%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카드사 전반이 조달 비용 상승과 비용 부담 확대로 이익 성장에 제약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수년간의 실적 추이를 보면 성장 흐름은 뚜렷하다. 현대카드의 영업이익은 2022년 3153억원에서 2023년 3501억원, 2024년 4061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4394억원까지 확대됐다. 당기순이익도 2022년 2540억원에서 지난해 3503억원으로 늘며 3년 만에 약 40% 증가했다.
본업 지표 역시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현대카드의 연간 신용판매취급액은 176조4952억원으로 전년보다 6.2% 증가했다. 회원 수는 2022년 말 1104만명에서 지난해 1267만명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1인당 월 평균 이용액은 124만5309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신용판매액도 3조9379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유지했다.
건전성 지표에서는 뚜렷한 악화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기준 현대카드의 연체율은 0.79%로, 직전 분기와 동일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연체율이 급등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교적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실적 흐름의 배경으로는 상품 체계 개편과 해외 결제 서비스 강화, 데이터 활용 전략 등이 거론된다.
현대카드는 재작년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Architect of Change·AoC)’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적립·할인 구조를 단순화하고 체감도가 높은 혜택 중심으로 상품을 재편해 왔다. 이 과정에서 M·X·Z 시리즈를 포함해 총 33종의 신용카드를 리뉴얼하거나 새로 출시했다. 지난해 선보인 현대카드 부티크와 알파벳카드 역시 소비 패턴의 세분화 흐름을 반영한 상품이다.
해외 결제 관련 서비스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현대카드는 국내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애플페이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외모드와 트래블데스크, 일본 제휴 서비스 등 해외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왔다. 여기에 회원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상품 설계와 마케팅 전략이 해외 신용판매액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존 성장 국면을 바탕으로 사업 전반의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카드가 외형 성장과 함께 비용 관리와 수익성 방어라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라이프스타일에 보다 밀착한 상품 경쟁력 강화가 전 영역에 걸친 고른 성장은 물론 지난 3년간 흐트러짐 없는 지속적인 양적, 질적인 성장의 배경이 됐다”며 “2026년에도 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한층 더 고도화하고 구조적인 성장 기반을 강화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