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열기 인프라로 옮겨가
글로벌 공급망 핵심 한국기업 수혜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합계가 중국 인터넷 공룡 알리바바와 텐센트홀딩스를 처음으로 넘어설 기세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붐이 본격화하면서 아시아 기술 산업 전반의 투자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합계는 이날 장중 1조1100억달러(약 1606조5030억원)에 달하며 홍콩시장에 상장된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합산 시총을 소폭 웃돌았다. 이러한 움직임은 AI 분야 투자 열기가 인프라로 옮겨가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을 담당하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수혜를 입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총 역전은 중국과 한국이 선택한 성장 전략의 차이 또한 드러냈다. 한국이 미국 엔비디아 등 글로벌 업계 리더의 주요 공급업체로 입지를 다진 반면 중국은 하이테크 분야의 자급자족을 중시해왔다.
이핑 리아오 프랭클린템플턴글로벌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한국은 기술 공급망의 특정 분야에 특화돼 있지만 중국은 AI 전 과정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이처럼 놀라운 주가 상승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메모리 수급이 사상 최악의 긴축 국면에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등의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최첨단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으로 고속 성장을 질주하고 있으며 고가 구매도 마다치 않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의 기록적인 부족 사태는 양사에 전례 없는 가격 결정력을 안겨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사이먼 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리서치(서울) 한국 조사부장은 “과거 메모리는 PC나 스마트폰의 단순 소모품이었지만 이제는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에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202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러한 변화가 메모리 산업의 중요성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