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전용 펀드 신설 불발…산업 허리 붕괴 우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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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등 공감대에도 미반영…게임업계 ‘실망’

중소·인디 게임사 ‘집중 투자’ 해야
게임 제작비 세제 감면 필요성 제기

▲투자금이 없어 힘들어하는 중소게임사 모습 (그록)

중국 게임사의 파상공세 속에서 한국 게임 산업의 허리를 지탱할 ‘금융 방파제’마저 무너졌다. 숙원 사업이었던 모태펀드 게임 전용 계정 신설이 또다시 수포로 돌아가면서,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중견 개발사들 사이에서는 ‘K-게임 생태계 붕괴’에 대한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발표된 문화체육관광부의 2026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에 게임산업 전용 계정이 포함되지 않았다. 모태펀드는 정부 자금으로 민간 벤처·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상위 펀드를 말한다. 대신 정부는 모태펀드 문화계정 내에 문화기술(CT) 펀드(목표 1000억 원)와 콘텐츠 신성장 펀드(목표 750억 원)를 신설해 게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게임업계는 올해 모태펀드 출자 발표 직전까지 게임업계를 위한 별도의 모태펀드 계정 신설을 촉구해왔다. 현재 게임 산업과 관련된 모태펀드 투자는 문화계정을 통해 이뤄진다. 문화계정에는 영상·웹툰·애니메이션 등 8개 장르가 묶여있다. 다른 산업과 예산이 섞여있어 자금력이 약한 중소·인디 게임사에 집중 투자가 쉽지 않다는 게 게임업계의 지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작년 지스타에서도 업계 건의사항으로 국회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공감대를 형성했는데, 이번에 반영되지 않아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게임업계의 요구에도 이번 모태펀드에서 게임 산업 전용 계정이 빠진 건 투자에 따른 불확실성이 배경으로 꼽힌다. 긴 시간의 연구개발 끝에 시장에 나오더라도 안착해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우려다.

실제로 임성환 문체부 문화산업정책관은 지난달 14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게임 전용 계정을 만들 경우 투자 비율의 80%가 게임에 묶이게 되는데, 손실 발생 시 펀드 운영의 지속 가능성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중국 게임사의 국내 시장 잠식과 해외 자본 선점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중소·중견 게임업체의 붕괴를 우려 중이다. 국내 게임 산업이 콘텐츠 전체 수출액 중 약 70%를 차지하지만 연구개발 기간이 길어 벤처캐피탈(VC) 등 민간 투자환경도 좋지 못한 만큼 정부의 마중물이 절실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모태펀드 전용 계정 신설 불발에 따른 차선책으로 게임 제작비 세제 감면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영화나 웹툰과 비교해서 게임 제작비도 어마어마하게 많이 들어가는데, 이들 산업과 비교해서 제작비 세제 감면 혜택을 적용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제작비에 대한 세액 공제가 이뤄지면 공제된 비용을 신작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어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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