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케네디센터, 7월 문 닫는다...트럼프 개명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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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간 개보수 예정
이면엔 공연 줄취소, 티켓 판매 급감

▲미국 경찰들이 지난달 6일 트럼프·케네디 센터 앞을 순찰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인 이름을 기관명에 넣으면서 논란이 된 트럼프·케네디센터가 7월부터 2년간 문을 닫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계약업체, 음악 전문가, 기타 자문위원들과 1년간 트럼프·케네디센터를 검토했다”며 “나는 센터를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공사, 재활성화, 전면 재건을 진행하면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최고의 공연 예술 시설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센터를 폐쇄하지 않으면 공사 질은 훨씬 떨어질 것이고 다양한 행사로 관객 출입이 계속되는 탓에 공사가 중단되는 일이 잦아져 완공까지 걸리는 시간도 훨씬 길어질 것”이라며 “검토 결과를 토대로 센터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가장 빠른 방법은 약 2년간 운영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케네디센터는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7월 4일 문을 닫고 동시에 새롭고 장대한 엔터테인먼트 복합시설 건설을 시작할 것”이라며 “재원 조달은 완료했고 전액 확보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을 닫는 이유를 시설 개보수 때문이라고 했지만, 유명 예술가들이 이곳에서의 공연을 취소하고 최근 티켓 판매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결정이 내려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후 케네디센터 이사회를 전면 교체했다. 트럼프 측근들로 새로 꾸려진 이사회는 센터 이름부터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바꿨고 이사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추대했다. 이후 항의 차원에서 공연 취소가 잇따랐다. 당시 센터 측은 공연을 취소한 예술가들을 좌파 정치 활동가라 부르며 비난했지만, 새해 들어서도 공연 취소는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달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흑인 역사의 달을 기념하는 공연들이 곳곳에 예정됐지만, 케네디센터에서 공연하기로 했던 예술가들이 줄줄이 공연을 포기하거나 장소를 옮기면서 케네디센터 일정만 비어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케네디센터 온라인 일정표에 흑인 역사의 달을 기리는 행사가 하나도 예정돼 있지 않다”며 “새 이사회가 트럼프 대통령을 이사장으로 선출하고 몇 달 동안 수많은 예술가가 예정된 공연을 취소했고 티켓 판매는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급기야 지난주 케빈 코치 케네디센터 예술 프로그램 담당 수석 부사장은 취임 2주도 되지 않아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임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케네디센터가 처한 공연 부족 문제와 재정적 압박이 원인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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