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 파고 넘은 부산항… '환적 경쟁력'으로 3년 연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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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두 상공에서바라본 부산항 (사진제공=부산항만공사 )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부산항이 역대 최대 컨테이너 물동량을 기록하며 세계 환적 허브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부산항만공사(BPA)는 2025년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2,488만 TEU를 기록해 전년(2,440만 TEU) 대비 2.0%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2023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로, 부산항 물동량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눈에 띄는 점은 성장의 축이 '수출입'이 아닌 '환적'에 있다는 점이다. 수출입 물동량은 1,079만 TEU로 전년 대비 1.1% 감소한 반면, 환적 물동량은 1,410만 TEU로 4.4% 증가하며 전체 물동량의 약 57%를 차지했다. 글로벌 교역 위축 속에서도 환적 기능이 부산항 성장을 견인한 셈이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미·중 갈등 심화 등으로 글로벌 해운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수출입 화물 흐름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부산항은 환적 물동량 확대를 통해 정면 돌파에 나섰다.

환적 화물의 약 80%는 외국적 선사가 처리하고 있으며, 나머지 20%는 국적 선사가 담당하고 있다. 수출입 화물은 국적 선사 비중이 약 60%로 나타났다. 국가별 수출입 비중은 중국(25%), 미국(17%), 일본(11%) 순으로, 부산항이 여전히 동북아 물류의 중심축임을 보여준다.

부산항의 경쟁력은 지리적 이점에만 기대지 않는다. BPA는 부두 간 환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실시간 정보 연계 기반의 ‘환적운송시스템(TSS)’을 운영하고 있으며, AI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환적 모니터링 시스템 ‘포트아이(Port-i)’도 도입했다. 환적 과정의 속도와 정확도를 동시에 끌어올린 셈이다.

이 같은 디지털 혁신은 글로벌 선사들의 노선 재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2월 출범한 신규 선사 동맹 ‘제미니(Gemini)’는 북중국발 화물을 부산항에서 환적 처리하도록 노선을 조정했다. HMM이 참여한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 역시 4월부터 부산항 환적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기 노선을 개편할 예정이다.

BPA는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2026년 목표 물동량을 2,540만 TEU로 설정했다. 2025년 대비 약 50만 TEU 증가한 수치다. 수출입 회복이 불확실한 여건 속에서도 환적 경쟁력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송상근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2025년은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부산항의 운영 역량을 전 세계에 증명한 해였다"며 "지속적인 인프라 확충과 디지털 혁신을 통해 부산항의 글로벌 환적 허브 기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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