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3월까지 증산 안한다…“이란 둘러싼 불확실성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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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전망 침묵, 모든 선택지 열어두고 있어”
WTI, 작년 11월 증산 보류後 2개월새 6.9%↑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플러스(+) 소속 8개국이 3월까지 원유 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 등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OPEC+가 행동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OPEC+ 주요 8개국은 이날 화상회의를 통해 올해 1분기 증산 여부를 동결로 결정했다.

앞서 OPEC+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감산량을 단계적으로 줄이며 증산했다. 그러나 북반구 원유 소비가 감소세에 접어드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1분기에는 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호르헤 레온 리스타드에너지 애널리스트는 "핵심은 OPEC+가 2분기에 대해 말하지 않은 것"이라며 "미국과 이란의 긴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OPEC+가 모든 선택지를 계속해서 열어두는 상태를 굳게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증산 결정을 유보한 이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6.9% 올랐다.

원유 가격은 올해 들어 예상 밖으로 견조한 흐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란을 둘러싼 혼란과 카자흐스탄에서 발생한 공급 차질의 영향 때문이다.

세계 1위 원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에 대한 불확실성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을 축출한 뒤 "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의 노후화된 석유산업을 재건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 역시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기업들의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참여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재건 이후 생산까지 적지 않은 시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베네수엘라를 통한 글로벌 원유 생산 확대 역시 단기간에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불확실성에도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수요 증가세가 둔화하는 반면 미국, 브라질, 캐나다, 가이아나 등 비(非)OPEC 경쟁국들의 공급은 계속 늘어나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에 사상 최대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막대한 규모의 자체 원유 생산을 자랑해온 미국이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까지 결정권을 쥐게되면 사정은 급변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공급을 늘려 국제 유가를 배럴당 50달러 수준까지 떨어뜨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증산을 멈춘 것에서 더 나아가 감산 가능성도 존재한다. JP모건체이스와 모건스탠리 등은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 결국 OPEC+가 감산에 나설 필요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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