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동아시아서 AI 업무용 활용 비중 최고…생산성 향상 위한 고도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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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용 AI 활용 비중 51.1%로 일본·대만·싱가포르 앞서
자동화 줄고 협업 늘었지만, AI 업무위임도는 글로벌 평균 하회

▲동아시아 4국의 AI 사용 비중 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한국의 인공지능(AI) 업무용 활용 비중이 51.1%로 일본, 대만, 싱가포르를 제치고 동아시아 1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AI 활용이 자동화 중심에서 인간과의 협업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가운데, 업무 현장에서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국가 중 하나로 평가됐다. AI를 실제 업무에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업무를 얼마나 맡기느냐를 뜻하는 위임 수준은 글로벌 평균보다 낮아,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활용 방식의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주요국의 AI 사용 실태와 한국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AI 사용은 특정 작업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며 코딩 관련 업무가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AI에 일을 전적으로 맡기는 자동화보다, 인간의 판단과 결합하는 증강 방식이 전체의 52%로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미국 AI 기업 Anthropic이 공개한 ‘Anthropic Economic Index’ 데이터를 활용해 국가별 AI 활용 양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국가별 AI 사용량은 1인당 GDP와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미국, 인도, 일본, 영국, 한국이 주요 AI 활용 국가로 분류됐다.

한국의 AI 사용 비중은 전체의 3.06%로 일본(3.12%)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업무 목적 활용 비율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의 업무용 AI 활용 비중은 51.1%로, 일본 44.6%, 대만 45.8%, 싱가포르 40.8%를 모두 웃돌았다. 동아시아 4개국 가운데 기업과 직장에서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분야별로 보면 한국의 AI 활용은 소프트웨어 오류 수정과 성능 개선에 가장 집중됐다. 멀티미디어 콘텐츠 생성과 편집, 학술 연구 및 교육 지원, 문서 번역과 요약, 디지털 마케팅 등도 주요 활용 영역으로 나타났다. 직업군별로는 컴퓨터·수리직의 활용 비중이 25.6%로 가장 높았고, 예술·디자인·미디어직 14.9%, 교육·도서관직 13.4% 순이었다. 반면 의료전문직의 AI 활용 비중은 0.7%로 매우 낮았다.

AI 활용 방식의 변화도 두드러졌다. 한국의 AI 자동화 사용 비율은 44.5%에서 38.8%로 하락했지만, 증강 비율은 61.2%로 상승했다. 자동화 감소 폭은 5.7%p로 동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컸다. 이는 AI를 ‘대신 일하는 도구’에서 ‘함께 일하는 협업 도구’로 인식하는 전환이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AI에 대한 신뢰와 위임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한국의 AI 업무위임도 평균은 3.29점으로 글로벌 평균 3.38점에 못 미쳤다. 대부분 업무에서는 AI를 참고용이나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평균 점수가 중앙값보다 높게 나타나, 일부 특정 분야에서는 AI에 높은 자율성을 부여하며 선제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특성이 한국의 생산성 전망과 직결된다고 평가했다. AI 도입으로 향후 10년간 미국의 연간 노동 생산성 증가율이 최대 1.8%p 높아질 수 있지만, 실제 업무 성공률을 고려하면 1.0~1.2%p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 업무용 AI 활용 비중이 높은 만큼 생산성 향상 잠재력은 크지만, AI를 실제 의사결정과 핵심 업무에 얼마나 맡기느냐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KIEP는 정책 과제로 AI 리터러시 교육 강화, 중소기업의 AI 도입 지원, 직무 전환과 재교육을 포함한 사회안전망 보완을 제시했다. AI를 인간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생산성을 높이는 협업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과 노동 현장의 활용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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