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당 “실무협의 없는 시점에 악의적 프레임”

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 장례 기간 중단됐던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 논의를 둘러싼 논쟁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민주당 내는 물론 민주당과 혁신당 사이의 갈등도 격화하는 모습이다.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청래 대표께 정중하게 요청드린다”며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은 여기에서 멈춰춰달라”고 밝혔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충분한 숙의 없는 통합은 결코 통합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지금은 무엇보다 신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당과의 합당이 전국적인 지방선거 승리에 도움이 된다는 객관적인 근거와 지표는 무엇인지, 후보연대와 정책연대 등 다양한 협력 방식이 있음에도 왜 반드시 합당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왜 지금이어야 하는지. 이 질문들에 대해 당원과 국민께 충분한 설명과 공감이 없다면 합당 논의는 득보다 실이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합당 논의 절차에 대해서는 “최고위원회 등 당의 공식기구를 넘어 전 당원의 참여와 논의를 바탕으로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현재 당내에서도 의견이 충분히 모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친정(친정청래)계도 반박에 나섰다. 정 대표가 합당을 결정한 것이 아니라 제안한 것이며 합당 제안 이후 민주적 절차에 따라 논의를 이어가자는 취지다. 이성윤 민주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회의원들도 의견을 낼 수 있듯 당원들도 충분히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며 “당원들과 논의의 장을 열어 통합이 왜 필요한 것인가, 언제 해야 맞는가 등 문제를 전체 당원들이 참여해 함께 토론해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적었다.
혁신당은 정 대표의 합당 제안에 대해 ‘밀약설’을 거론한 국무위원과 민주당 의원 간 텔레그램 메시지를 정면 반박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해민 혁신당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 합당 제안과 관련해 우리 당을 향한 도를 넘은 비방과 허위사실이 난무하고 있다”며 “양당은 단 한 번도 공식적 논의 테이블을 마련하지 않았으며 실무협의를 시작하지 않은 시점에 밀약을 운운하는 것은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과 혁신당 의원의 설전도 벌어졌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혁신당이 강조하는 ‘개혁 DNA’가 합당의 선결 조건이냐. ‘어떤 경우에도 정치인 조국이 사라져선 안 된다’는 기조가 합당의 전제냐”며 “합당 논의가 특정 인물의 정치적 입지를 보존하기 위한 수단으로 오해받는 순간, 그 부담은 고스란히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가 짊어지게 된다”고 썼다.
이에 대해 신장식 혁신당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서 “오전부터 한준호 의원은 정청래 대표를 향해, 채현일 의원은 혁신당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날이 선 질문”이라며 “질서 있고 치열한 토론을 통해 내부 정리부터 해달라. 그것이 최소한의 상식이자 예의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는 2일 간담회를 열고 합당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모임을 갖고 “절차적 정당성 없는 독단적 합당 추진을 반대한다”는 입장문을 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