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청을 일부 받아들여 내달 1일까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멈추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CNN 방송 등은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이 30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공격을 일시 중단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요청’에 러시아가 동의했다면서 내달 1일까지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이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공격을 일주일간 중단하는 데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극심한 추위에 직면했으니, 포격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에 푸틴 대통령이 동의했다는 것이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두 정상의 대화가 언제 이뤄졌는지, 이번 합의가 키이우 외 다른 도시에도 적용되는지, 공습 중단이 에너지 시설에만 적용되는지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크렘린궁의 언급이 나온 후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공격을 중단한다면 우크라이나도 이에 호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격 중단은 미국의 제안으로 추진됐고,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직접적인 대화나 합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도 “러시아가 우리의 에너지 기반 시설, 즉 발전 시설이나 기타 에너지 자산을 공격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그들의 시설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한, 성명을 통해 내달 1일로 예정된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3자 회담과 관련해 “일시와 장소는 변경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앞서 23∼2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는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두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의 3자 회담이 열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영토에 관한 러시아의 요구가 해결되지 않는 게 협상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돈바스에서 완전히 철군해야 한다고 요구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를 완강히 거부한다. 도네츠크 지역에 이른바 ‘자유경제지대’를 설치하자는 미국의 제안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양측은 모두 다음 회담에서 이 문제를 계속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그 동맹국인 벨라루스를 제외하고는 어떤 나라에서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자는 러시아의 최근 제안은 거절한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공군은 전날 밤 러시아로부터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29일 오후 6시부터 야간에 보로네시 지역에서 이스칸데르-M 탄도미사일 1기와 111대의 공격 드론을 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