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패스, 외형·내실 잡고 IPO…'폭풍 성장' 속 '재무 숙제'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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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핀테크 기업들 상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대상 종합 금융·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 한패스도 기업공개(IPO)에 시동을 걸었다. 최근 2년 새 폭발적인 실적 성장과 흑자 기조 안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기초체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다만 높은 차입금 의존도와 상장 직후 출회될 수 있는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예 따르면 한패스는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한패스가 예비심사 문턱을 비교적 순조롭게 넘은 배경으로는 수치로 확인되는 가파른 성장세가 거론된다. 한패스의 영업수익은 2022년 약 210억 원에서 2024년 약 550억 원으로 늘었다. 불과 2년 만에 외형이 2.6배 이상 커진 셈이다.

질적 성장도 눈에 띈다. 2022년 8억 원 수준이었던 영업이익은 2023년 17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2024년에는 44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특히 2024년 당기순이익은 41억 원 가량으로, 전년(4억3000만 원) 대비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재무구조 개선도 두드러진다. 2023년 말 35억 원에 불과했던 자본총계는 2024년 말 215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익잉여금 누적에 더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등으로 자본을 대폭 확충한 영향이다. 현금및현금성자산도 2023년 99억 원에서 2024년 167억 원으로 늘며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있다.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영업수익 구성 중 전통적 수익원인 '송금수수료수익'(135억 원)보다 '기타수수료수익'(202억 원)과 '외화거래수익'(157억 원) 비중이 더 높다. 월렛(선불전자지급수단) 거래 수수료 수익 역시 전년 대비 80% 이상 성장한 43억 원을 기록했다. 단순 송금 업체를 넘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략적 파트너십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패스는 JB금융지주와 전북은행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협력 관계를 넓혀왔다. 특히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패스는 JB금융지주 주식을 약 61억 원 규모로 보유하고 있는데, 취득가(약 50억 원) 대비 주가가 오르며 약 11억 원가량 평가차익이 발생했다. 단순 투자 유치에 그치지 않고, 금융사와의 협업 기반을 쌓았다는 점에서 사업 확장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유동부채 비중과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2024년 말 기준 한패스 유동부채는 558억 원으로 자산총계(799억 원)의 약 70%에 달한다. 특히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이 약 160억 원으로, 보유 현금성 자산(167억 원)과 거의 맞먹는다. 금리 상승이나 금융시장 경색 국면에서는 이자비용 확대나 차환(리파이낸싱)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구조다.

상장 직후 오버행 이슈도 변수다. 최대주주인 김경훈 대표(53.2%) 외에도 △제이비디지털자산투자조합1호(4.98%) △전북은행(4.90%) △뉴젠-솔론핀테크(4.65%) 등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FI)가 포진해 있다. 상장 후 보호예수 해제 시점에 이들 투자자가 차익 실현에 나설 경우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이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핀테크 기업은 앱·시스템 개발에 막대한 투자가 불가피한데, 이때 투입되는 돈이 향후 수익 창출로 이어질 경우 자산이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고스란히 손실로 처리돼 실적을 훼손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한패스는 2023년 개발비로 집행한 비용 중 6억5000만 원을 자산으로 인정받지 못해 회계상 손실(무형자산 손상차손)로 처리한 바 있다. 향후 추진할 신규 프로젝트들이 비용 부담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가 흑자 기조 지속 가능성을 가를 관건으로 꼽힌단 뜻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핀테크 IPO에서 제일 중요한 건 외형 성장보다 흑자모델이 실제로 작동하느냐”라며 “상장 후 실적 가시성이 기업가치(밸류에이션)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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