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반짝 회복으로 연간 내수 부진 다 덮긴 어려워”
LF 헤지스, 기획 적중률 높이고 해외 시장 확장에 성장
올해도 해외 시장 확장 및 중장기적 체질 전환 계속

올 겨울 시즌 예년 대비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요 패션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연간 실적 성장의 한계는 여전했다. 연말부터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인 소비 심리만으론 작년 초부부터 계속된 내수 부진 한파를 녹이기엔 역부족이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5965억 원, 영업이익 789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6%, 202.9% 늘었다고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물산패션부문(삼성패션)도 같은 기간 매출 5600억 원, 영업이익 450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0억 원, 20억 원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계열사 한섬은 작년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4515억 원, 2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2%, 26.78%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한섬 역시 한파 특수와 연말 되살아난 소비 심리가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간 실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나마 가장 선방한 곳은 LF다.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 1조8812억 원, 영업이익 1694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3.8%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34.3% 증가해 수익성을 강화했다.
LF의 뚜렷한 수익성은 코람코 자산신탁의 비용개선 등 전 사업별 실적이 호조였기 때문이다. 헤지스, 바버, 킨 등 핵심 브랜드 강세도 한몫을 했다. 특히 헤지스는 글로벌 매출 증대와 내부적 비용 최소화 방침 등이 빛을 발했다고 본다.
삼성패션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0.8% 늘어난 2조200억 원으로 4년 연속 연매출 2조 원을 넘으며 선방했다. 반면 작년 영업이익은 1230억 원에 그쳐, 전년 대비 27.6% 줄었다. 한섬의 연간 매출은 1조4805억 원, 영업이익은 518억 원으로 추정돼 전년 대비 각각 0.32%, 18%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에선 12.3 계엄으로 인해 2024년 말부터 시작된 소비 심리 위축·내수 부진 여파가 작년 내내 이어졌기에 작년 말 '반짝 한파 특수'로 한 번에 실적 반등은 어려웠다고 본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 등으로) 조금씩 내수가 살아나기 시작했는데, 그마저도 패션 시장까지 영향을 주기에는 소비 심리가 많이 위축돼 있었다”면서 “그나마 연말 날씨가 예년에 비해 추웠을 뿐 아니라 경기가 되살아났기에 4분기 실적은 그래도 방어가 됐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패션업계는 4분기 살아난 소비 심리를 발판 삼아, 올해는 해외 시장 확장 등 중장기적인 사업 구조 재편에 집중할 방침이다.
LF는 트렌드와 수요에 대한 선제적 분석을 통해 내부 기획 적중률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은 물론 인도 등 신규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패션은 ‘에잇세컨즈’와 ‘빈폴’ 등 주력 브랜드의 상품 적중도와 해외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신규 브랜드를 육성하는 동시에 업무 디지털화를 통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섬도 해외 시장 공략에 특히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표 브랜드 ‘타임’과 ‘시스템’을 앞세운 글로벌 브랜딩 전략과 해외 패션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 두 가지 전략을 병행해 해외 홀세일 매출 확대가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