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KCGI 등 FI 엑시트 연기
비상장사 크레딧 투자 FI에 '악재'

LS그룹발(發) 상장 철회 이슈가 사모투자업계의 크레딧 투자 명암을 갈라놓고 있다. 그룹 계열 비상장사에 투자한 재무적투자자(FI)들은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지연되며 울상을 짓는 반면, 상장사에 투자한 사모펀드운용사(PE)들은 최근 주가 반등에 힘입어 수익 기대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LS는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기업공개(IPO)를 철회했다. LS 측은 주주 보호와 시장 신뢰 제고를 이유로 들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정부·여당이 잇따라 중복상장 문제를 경고한 점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상장 철회로 직격탄을 맞은 쪽은 FI들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CGI는 컨소시엄을 이뤄 지난해 초 에식스솔루션즈에 약 2900억 원을 투자하면서 5년 내 상장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번 IPO가 엑시트 창구였지만, 상장이 무산되면서 회수 시점도 불투명해졌다.
이같은 상황은 LS 사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한 DN솔루션즈 역시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다가 철회했다. DN솔루션즈는 상장사 DN오토모티브 자회사로, 중복상장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열사 구조를 가진 비상장 기업에 대한 IPO 엑시트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시장에서는 올해 7월 상장 기한이 도래하는 SK에코플랜트도 주목하고 있다. 글랜우드크레딧 등 다수의 FI가 투자한 상태지만, SK에코플랜트 역시 SK 상장사 자회사라는 점에서 정책 변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상장사에 투자한 PE들의 표정은 상대적으로 밝다. IMM크레딧앤솔루션은 SNT그룹에 투자해 상당한 차익을 거둔 데 이어 지난해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최근 SNT그룹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 성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상장사와 비상장사 투자자 간 희비가 엇갈리는 배경에는 정책 환경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에서 'L자 들어간 주식은 안 사' 제목의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아직도 이런 사례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크레딧 투자와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자의 엑시트가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정부가 소액주주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도록 의무공개매수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도가 시행될 경우 상장사 바이아웃 투자자는 경영권 매각 시 잔여 지분에 대해서도 공개매수를 병행해야 해 자금 부담과 엑시트 난이도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졌던 계열사 IPO 엑시트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며 "상장을 제외한 회수 구조를 어떻게 짜느냐가 향후 크레딧 투자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