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도가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재도전에 나섰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이전 이후에도 금융산업 집적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 가운데 최근 민간 금융그룹의 선제적 투자 움직임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금융위원회와 사전 협의를 거쳐 금융중심지 지정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개발계획을 수립해 금융중심지 지정을 신청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현재 국내 금융중심지는 서울 여의도와 부산 문현 두 곳이다.
전북도는 애초 지난해 말 신청을 추진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가 개발 계획의 구체성과 실행구조가 미흡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제출 시점이 미뤄졌다.
이번 신청에서는 단계별 개발 구상과 민간금융사 참여 계획을 보완했다는 설명이다.
금융중심지 예정 구역은 전북도시와 만성지구 일대 3.59㎢다.
전북도는 이 일대를 중심업무지구(0.14㎢), 지원업무지구(1.27㎢), 배후주거지구(2.18㎢)로 나눠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중심업무지구에는 핵심 금융기관을, 지원업무지구에는 금융 연관 산업과 지원시설을 배치하고 있다.
배후주거지구에는 금융인력의 정주 여건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전북도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앵커로 자산운용과 농생명, 기후·에너지 분야를 결합한 특화금융모델을 제시했다.
서울의 종합금융, 부산의 해양·파생금융과 기능을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북은 2017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이전 이후 금융중심지 논의를 본격화했다.
하지만 금융기관 집적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현재 전주에 입주한 국내외 금융기관 16곳 대부분이 수탁·지원 중심의 연락사무소 형태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고용 확대나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민간 금융그룹의 투자 확대는 기존 흐름과 다른 신호로 읽힌다.
KB금융그룹은 27일 전북혁신도시에 은행·증권·자산운용·손해보험 등 4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KB금융타운'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KB증권과 KB자산운용 전주사무소, KB국민은행 비대면 상담조직, KB손해보험 광역스마트센터가 들어선다.
이로 인해 기존 인력 150여명에 100여명이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KB자산운용 전주사무소는 종합자산운용사 가운데 전주에 처음 마련되는 거점이다.
신한금융그룹의 전주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전북혁신도시에 그룹 차원의 자산운용·자본시장 핵심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은행·증권·자산운용 등 계열사 인력 130여명이 전주에 상주하며 자본시장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전주에서 국민연금기금 보관·관리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연내 고객상담센터를 추가로 신설할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인근 점포를 통합해 전북지역 최대 규모의 '전북금융센터'를 열었다.
신한펀드파트너스는 올해 초 인력 30명을 전주로 이전했다.
신한자산운용도 국내 종합자산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전주사무소 개설을 결정했다.
신한금융 측은 향후 전주 근무 인원이 3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상반기 중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현장실사를 진행한 뒤 심의·의결에 나설 예정이다.
지정 여부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초 결정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부산 금융중심지와의 기능 중복 문제와 함께 수도권 중심 구조 속에서 금융인력을 유치·정착시킬 수 있는 정주여건 개선이 과제로 꼽힌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전북은 1500조원 규모의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보유한 국내 유일 지역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중심지 지정 여부가 자산운용 중심 금융기능 확대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