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20만 원에서 23만 원으로 상향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정상화와 디램(DRAM)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가 본격적으로 작동하며 메모리 부문의 구조적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판단이다.
이정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30일 “그동안 할인 요인이었던 HBM 부문의 부진과 DRAM 이익률 격차가 해소되고 있다”며 “AI 확산이 더 높은 데이터 저장 수요로 이어지며 메모리 모멘텀의 클라이맥스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2026년 영업이익을 161조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기존 추정치 대비 17% 상향된 수치로 메모리 가격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이익 레버리지가 실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 2026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DRAM 부문에서는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와 함께 가격 인상 기조가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했다. 서버 디램 공급 충족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쇼티지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이에 따라 가격 상승 압력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 디램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는 가격 상승 효과가 경쟁사 대비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평가됐다.
HBM 사업도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엔비디아향 HBM 공급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차세대 HBM4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 개선을 기대했다. D1c 공정과 4나노 파운드리 등 선단 기술 투입을 통한 기술 리더십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2026년 HBM 비트(bit) 성장률은 110%, 매출은 전년 대비 2.8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NAND) 역시 이익 정상화가 기대된다. 기술 경쟁력 논란에도 불구하고 커머디티 제품 특성상 가격 상승 효과가 반영되며 2026년 낸드 영업이익은 19조 원을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세트 사업부의 수익성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모바일(MX) 사업부의 2026년 영업이익은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4조700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하만은 전장 부문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과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고, TV·가전 부문은 경쟁 심화로 단기적인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이익 성장이 동반되는 투자 대안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메모리 업종의 매력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HBM 사업 정상화는 더 이상 삼성전자가 경쟁사 대비 할인받을 이유가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