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사태 장기화로 ‘배송 물량’ 급감…배달기사·소상공인 생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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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탈팡 확산에 주문 감소…현장 종사자 불안감↑
쿠팡파트너스연합회 “주문량 감소⋯배송물량 줄어 생계 위협”

▲서울 시내 한 쿠팡 물류센터를 오가는 행인들 (뉴시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이른바 ‘탈팡(쿠팡 탈퇴)’ 흐름에 따른 주문 감소 여파가 물류 현장과 입점 소상공인들에게까지 확산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이 과도하게 이어지면 그 부담이 쿠팡 배달 종사자와 입점업체 소상공인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 로지스틱스서비스(CLS) 벤더사 모임인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는 최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주문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택배기사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하루 배송 물량이 크게 감소했지만, 차량 유지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은 그대로라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CPA는 “합리적인 조사와 신속한 사태 마무리를 통해 택배기사들의 생계 불확실성이 조속히 해소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쿠팡에 입점해 사업을 펼치고 있는 중소 판매자들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부 입점업체들은 주문 감소로 재고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매출 감소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전방위 합동 조사가 진행되면서 쿠팡에 대한 압박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를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 금융감독원, 국세청 등 10여 개 부처에서 수백 명의 조사 인력이 투입돼 쿠팡에 대한 전방위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조사 범위가 광범위한 만큼 사태가 단기간에 마무리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쿠팡을 상대로 ‘영업정지’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현장 종사자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조사와 제재 논의가 장기화할 경우 소비자 불안 심리가 확대되고 주문 감소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태는 외교·통상 문제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미국 정부가 쿠팡을 포함한 미국 기업들에 불이익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 정부를 압박하면서 정치권과 정부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앞서 쿠팡 지분을 보유한 미국 투자회사 2곳이 “한국 정부가 (쿠팡의) 한국 및 중국의 대기업 경쟁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쿠팡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미국 정부의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문제는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이 확대될수록, 그 여파가 고스란히 배달기사와 입점 소상공인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현장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신속하고 균형 잡힌 사태 수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쿠팡 직고용 배송기사인 ‘쿠팡친구’로 구성된 쿠팡 노동조 역시 지난주 입장문을 내고 “대기업을 포함한 수많은 기업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지만, 쿠팡처럼 전방위적이고 중첩적인 조사가 진행된 사례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며 “회사의 잘못은 분명히 바로잡아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회사를 키워 온 노동자들과 쿠팡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는 소상공인들이 희생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미 현장에서 배송 물량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며 “어떠한 조사와 논의든 실제 쿠팡을 기반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생계권을 함께 고려하고, 이에 대한 대책이 수반되는 방향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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