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처 ‘신안우이’ 낙점…3.4조 해상풍력 프로젝트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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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조 프로젝트에 7500억 장기대출…민간자금 유입 '마중물'
순수 국내자본 첫 대규모 해상풍력…국산 공급망 확산 97% 목표
주민참여 수익공유 ‘바람소득’ 도입…지역 상생 모델 시험대

첨단전략산업 투자의 마중물이 될 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처로 '신안우이 해상풍력'이 낙점됐다. 전라남도에 40조 원 규모 특화단지가 들어서며 늘어날 전력수요를 청정전력으로 뒷받침하고 국내 공급망 확대와 주민 수익공유까지 기대된다.

금융위원회는 29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총사업비 3조4000억 원 규모의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첨단전략산업기금 7500억 원(선·후순위)을 장기대출로 공급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결정은 1차 메가프로젝트 7건 가운데 첫 승인으로 향후 사업 성숙도와 자금 소요 시점을 고려해 후속 사업도 순차적으로 의결·집행할 방침이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은 전라남도 신안군 우이도 남측 해상에 390㎿(메가와트) 규모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이다. 발전용량 390㎿는 약 36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 수준으로 국내 최대급 데이터센터 최대전력(270㎿)을 웃도는 규모다.

정부가 2035년까지 해상풍력 설비용량을 25GW(기가와트)로 확대하고 발전단가를 낮추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가운데 이번 사업이 지역 첨단산단 전력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보강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금 구조는 장기 대출로 이뤄진다. 첨단전략산업기금이 7500억 원을 18~19년 만기의 선·후순위 대출로 공급해 프로젝트 재무 안정성을 높이고 민간 금융기관 참여를 촉진하는 방식이다. 사업은 약 3년의 건설기간을 거쳐 2029년부터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한다.

조선·케이블 등 연관산업으로의 확산효과도 기대된다. 신안우이는 순수 국내자본으로 추진되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다. 풍력터빈을 제외한 하부구조물·해저케이블·변전소·설치선박 등에 국내 공급망을 활용해 터빈을 제외한 기자재 국산화율을 97%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한화오션이 약 8000억 원 규모의 터빈 설치선을 신규 건조해 투입할 예정으로 설계·건조·설치·운영 등 전 주기 역량 축적이 향후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의 질적 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상생 장치도 함께 마련됐다. 주민참여 대출·투자를 통해 추가 수익 전액을 연간 250억 원 규모로 지역주민과 공유하는 '바람소득' 구조로 주민이 일정 부분 채권투자에 참여하고 재생에너지 인증서 수익 일부를 바우처·지역화폐 등으로 지급받는 방식이다. 산업자금의 '공급'에 그치지 않고 성과를 지역과 나누는 '상생' 모델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산업은행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은행권이 공동 조성한 미래에너지펀드가 신안우이 프로젝트에 총 5440억 원을 지원한다. 구체적으로 2040억 원은 출자, 3400억 원은 후순위 대출로 지원된다. 펀드 출범 이후 첫 금융지원 사례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둘러싼 민관 협력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자금 집행은 특수목적법인(SPC) 출자자의 자본금 납입과 결성 절차 등을 거쳐 3분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관계부처와 해상풍력 태스크포스를 통해 인허가와 공정 진행 상황을 상시 점검해 병목을 줄이고 사업 지연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나머지 메가 프로젝트도 필요한 순서대로 속도감 있게 의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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