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ESS 생산능력 60GWh 이상 확보
로봇 고객사 6곳에 배터리 공급 중
LMR·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등 제품 다변화 전략 지속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생산능력을 2배 가까이 늘린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생산 역량을 집중하고,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수주 기록을 넘는 신규 수주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23조6718억 원, 영업이익 1조3461억 원을 달성했다고 28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33.9% 증가했다. ESS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힘입어 수익성을 방어했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6조1415억 원, 영업손실 1220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에 반영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3328억 원을 제외하면 4548억 원 적자를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한 ESS 시장 대응을 위해 ESS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말까지 60기가와트시(GWh)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북미 지역에만 5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배치한다. 다만 추가적인 신·증설 투자보다는 미국 내 단독 공장과 합작 공장(JV)의 일부 라인을 활용한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올해 ESS 설치량은 산업 전반의 전동화, 기후 변화에 따른 냉난방 수요 증가, AI 데이터센터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0% 이상 빠르게 늘 것”이라며 “미국 랜싱 단독 공장은 상반기에, 혼다 JV도 전환 규모와 시점이 확정되는 대로 연중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ESS 신규 수주 목표는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기록인 90GWh를 웃도는 수준으로 잡았다. 또한 생산 안정화를 위해 신설한 북미 오퍼레이션 안정화 조직을 중심으로 사업 개발과 관리 감독 체계를 강화하고 양산성, 수율, 공급망 관리 안정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로봇 등 신시장에서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6개 이상의 글로벌 선도 로봇 고객사에 하이니켈 기반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휴머노이드 로봇뿐 아니라 사족보행 로봇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차세대 제품 개발 협력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제품 다변화 전략도 이어간다. 유럽에서는 고전압 미드니켈과 리튬인산철(LFP) 등 중저가 제품 생산을 시작했으며, 각형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는 상반기 중 오창에서 샘플 생산을 시작해 2028년 양산을 준비 중이다. 급속충전 기능을 강화한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연내 선보이는 한편 연말부터 미국 애리조나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유럽 수요 대응을 위해 폴란드 공장 내 유휴 라인을 활용한 생산능력 확보도 검토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 대비 10% 중반에서 20% 수준 성장으로 세웠다. 전기차용 파우치형 배터리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46시리즈를 포함한 소형전지와 ESS 사업의 고성장을 통해 매출 성장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설비투자(CAPEX)는 전년 대비 40% 이상 축소해 재무 건전성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를 넘어 ESS 등 다양한 산업으로 가치가 재편되는 ‘밸류 시프트(Value Shift)’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올해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운영 효율화 등 그동안의 노력을 실질적 성과로 구체화하고 치열한 집중을 통해 기회를 성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