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조 투자해 2조2000억 회수
블록딜로 인한 주가 타격 크지 않아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PE) 맥쿼리자산운용(맥쿼리PE)이 LG CNS 지분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하며 투자 회수에 마침표를 찍었다. 맥쿼리는 LG CNS 투자로 약 1조 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PE는 전날 LG CNS 지분 8.3%(800만 주)를 블록딜로 매각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주당 매각 가격은 6만6800원으로, 총 거래 규모는 약 5360억 원에 달한다. 주당 거래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인 7만2000원 대비 약 7.2% 할인됐다. 이번 블록딜의 주관사는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맡았다. 이번 블록딜은 클럽딜 구조로 소수 기관에 배분됐다.
이번 지분 매각은 맥쿼리가 경영참여 가능성을 남겨둔 상황에서 곧바로 회수에 나섰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지분 7% 이상을 유지할 경우 이사 추천권을 통해 경영에 참여할 수 있지만, 맥쿼리는 추가적인 경영 개입이나 주가 부양 전략보다는 신속한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택했다는 평가다. 앞서 시장에서는 맥쿼리가 일정 지분을 유지하며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도모한 뒤 장내 매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맥쿼리의 LG CNS 투자는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맥쿼리는 투자목적회사(SPC)인 ‘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를 통해 LG로부터 LG CNS 지분 35%(3051만9074주)를 주당 3만2828원에 매입했다. 총 규모는 1조19억 원이다. 해당 투자는 2019년에 설립된 ‘맥쿼리코리아 오퍼튜니티즈 사모투자합자회사 제5호’를 통해 집행됐다. 이번 매각에 앞서 맥쿼리는 이미 여러 차례 블록딜을 통해 LG CNS 지분을 단계적으로 줄여왔다. 지난해 11월에는 LG CNS 지분 7.0%를 주당 6만242원에 매각해 약 4460억 원을 회수했고, 앞서 같은해 8월에도 지분 5.6%에 대한 블록딜을 단행해 3478억 원을 확보했다. 이번 거래까지 더해지며 맥쿼리는 보유하던 LG CNS 지분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단계적 블록딜 과정에서도 주가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결과적으로 맥쿼리는 이번 투자를 통해 ‘대박’ 수준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맥쿼리는 초기 투자금 1조19억 원을 투입해 블록딜을 통해 약 1조3298억 원을 회수했고, 투자 기간 동안 약 1900억 원 규모의 배당도 수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LG CNS는 맥쿼리에게 배당으로 △2021년 260억 원 △2022년 333억 원 △2023년 363억 원 △2024년 464억 원 △2025년 510억 원을 지급했다. 여기에 지난해 2월 LG CNS 상장 당시 구주 매각으로 회수한 5997억 원까지 포함하면 총 회수금액은 약 2조1195억 원에 달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맥쿼리의 LG CNS 투자는 재무적 투자자(FI)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며, 시장 상황에 맞춰 회수 시점을 정교하게 조율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맥쿼리의 대량 매도(오버행) 위험이 완화되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 CNS는 올해 수주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밸류에이션 재평가 타이밍으로 판단된다”며 “인공지능(AI) 플랫폼 고도화에 따른 수주 증가 및 방산·조선 등 전방 시장 진입 확대, 공공 및 민간 프로젝트 확대도 주목할 점”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