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액이 미국의 관세 여파와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화장품과 중고차 수출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2024년 중소기업 1위 수출국이었던 미국은 관세 여파 등으로 2위로 내려 앉았고, K-뷰티·패션 열풍에 중국이 최대 수출국으로 재부상했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는 ‘2025년도 중소기업 수출 동향’을 통해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6.9% 증가한 1186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감소세를 보였던 수출 품목들이 하반기에 대다수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하반기 수출액이 10.8% 증가한 영향이 컸다.
수출 성장은 자동차와 화장품이 견인했다. 자동차가 90억 달러로 전년 대비 76.3% 증가했고, 화장품은 83억 달러로 21.5% 뛰었다. 자동차는 독립국가연합(CIS) 국가인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한국 중고차 수요가 늘고, 인지도가 뛴 게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수출도 늘었다. 특히 미국의 관세조치 이후 줄어든 완성차 수출액을 중소기업의 자동차 수출액이 상쇄하며 작년 총 자동차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
화장품은 K-뷰티 인기로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 중국 이외에 유럽연합(EU, 77.6% 증가), 중동(54.6%) 등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하면서 수출국(204개국, 7개국 증가)와 수출액(83억달러, 21.5% 증가) 모두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썼다. 화장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 수가 200곳을 넘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자동차부품은 관세 영향에도 북미 시장에서 소폭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주요 수출국인 일본의 완성차 생산 축소 영향에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수출액 상위 10대 국가 순위는 중국, 미국, 베트남, 일본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189억 달러로 1위에 올랐다. K-패션이 현지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힘입어 수출을 견인한 데다 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중기부는 "2022년부터 3년간 이어지던 감소세를 마치고 최대 수출국으로 재부상했다"고 설명했다.
2024년 1위를 차지했던 미국은 0.6% 감소한 182.8억 달러로 2위로 내려앉았다. 관세 리스크 등 불확실한 수출 여건이 영향을 미쳤다. 품목관세 50%가 유지되고 있는 철강은 현지 수요 감소로 수출규모가 8% 넘게 떨어졌다. 반면 화장품, 전력용기기(변압기 등)는 역대 최대 수출액을 썼고, 알루미늄 역시 미국의 수입 감소분 일부를 한국이 대체하면서 9% 넘게 증가했다.
중동은 64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1% 증가했다. 한국 중고차 수출이 많은 CIS는 88억6000만 달러로 37.3% 확대됐다.
지난해 수출 중소기업은 9만8219개 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9만5815개 사) 대비 2.5% 늘었다.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11억 달러로 전년(10억4000만 달러) 대비 6.3%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국내 온라인 총수출 중 중소기업 비중은 75.6%로 중소기업이 온라인 수출 분야를 선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온라인 수출 성장 역시 화장품이 이끌었다. 영국과 네덜란드 등 유럽 수출이 급증했다. 의류는 중국과 대만 등 중화권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반면 미국과 일본은 감소했다. 온라인 수출 호조세에 관련 중소기업 수(4392개 사)로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이순배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등 어려운 대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원정책 확대와 기업 노력이 맞물려 전반적으로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며 “다만 관세 등 통상리스크 장기화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도 대외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수출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