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매개 이용 비중 39.4%…베트남·카자흐스탄 수출 추진

시설재배 확대와 자연 화분매개자 감소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뒤영벌을 활용한 화분매개 산업이 농업 생산 방식에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인공수분에 의존하던 시설재배 현장에 뒤영벌이 본격 투입되면서 생산성과 품질, 노동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표준 기술로 자리 잡았고, 관련 시장도 2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농촌진흥청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뒤영벌 생산기술의 국산화와 산업화, 스마트 사육 기술을 접목한 화분매개 산업 성과를 공개했다.
뒤영벌은 저온과 저광 환경에서도 활동성이 높아 비닐온실처럼 공간이 제한된 시설재배에 적합한 화분매개곤충이다. 토마토처럼 꽃꿀이 적은 작물에서도 수술을 물고 진동을 주는 방식으로 꽃가루를 효과적으로 떨어뜨려 수분을 돕는다. 실내 대량생산이 가능해 병해충 관리가 용이하고, 작물 생육 시기에 맞춰 연중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농진청은 1995년 뒤영벌 대량증식 연구를 시작해 연중 실내 대량생산 기술을 확립하고, 2004년부터 기술이전을 통해 산업화를 추진해 왔다. 그 결과 뒤영벌 국산 보급률은 도입 초기 0%에서 2024년 92%까지 높아졌다.
현재 18개 업체가 연간 34만 벌무리를 생산해 9408헥타르 규모 시설재배에 공급하고 있다. 시설재배 작물 가운데 화분매개 이용 비중도 2011년 25.1%에서 2024년 39.4%로 확대됐고, 관련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30억 원에서 200억 원으로 6배 이상 성장했다. 농진청은 화분매개곤충 활용에 따른 경제적 편익이 연간 약 18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뒤영벌은 토마토·딸기·고추·수박·참외 등 16개 시설재배 작물에 활용되고 있다. 농진청이 충남 부여 방울토마토 농가에서 진행한 실증 결과, 뒤영벌을 투입했을 때 인공수분 대비 농가소득이 약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착과율과 생산량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작업 부담 완화로도 이어졌다.
생산성과 현장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 고도화도 병행되고 있다. 농진청은 2024년 생산능력이 30% 이상 높은 계통을 개발해 직무육성품종으로 등록했고, 감지기를 활용한 스마트 사육시스템을 도입해 상품성 벌무리 비율을 15% 끌어올렸다.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 벌통을 적용한 현장에서는 벌 활동량이 1.6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표준 생산·품질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농진청은 뒤영벌을 ‘케이(K)-뒤영벌’ 브랜드로 상품화하고 수출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질병 관리와 검사 기준, 생산 공정 표준화를 추진해 해외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시설원예·스마트팜·수직농장 등 적용 범위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방혜선 농진청 농업생물부장은 “기술 개발과 산업화 성과가 농업인 소득 증대와 지속 가능한 먹거리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며 “뒤영벌의 안정적 생산·보급 체계를 강화하고 스마트팜 확산에 맞춘 기술 고도화와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