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달 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은 지난 베이징 대회보다 6명 늘어난 71명(남자 36명·여자 35명)이 참가합니다. 2026년 동계올림픽은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두 도시에서 공동 개최되는데요. 이 같은 선택의 배경엔 동계올림픽 종목 구조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개최 원칙 변화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동계올림픽은 크게 빙상 종목과 설상 종목으로 나뉘는데요.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피겨스케이팅·아이스하키 등 빙상 종목은 대형 실내 경기장과 교통·숙박 인프라가 잘 갖춰진 대도시가 적합하죠. 반면 알파인스키·크로스컨트리·스노보드·봅슬레이·루지 등 설상 종목은 해발과 기후, 자연 지형 조건을 갖춘 산악 지역이 필수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동계올림픽은 한 도시가 모든 종목을 소화하기보다는, 도시와 산악 지역이 역할을 나누는 방식이 일반화되고 있죠.

밀라노는 이탈리아 최대 경제·금융 도시로, 기존 실내 경기장과 숙박·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데요. 2026년 대회에서 개·폐회식과 주요 빙상 종목이 밀라노를 중심으로 열립니다.
코르티나담페초는 알프스 돌로미티 산맥에 있는 대표적인 설상 경기 도시인데요. 1956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경험이 있고 알파인스키와 슬라이딩 종목에 필요한 자연조건과 시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026년 대회에서도 주요 설상 종목은 코르티나담페초 일대에서 치러지죠. 뿐만 아니라 경기장은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뿐 아니라 베로나, 볼차노 등 북부 이탈리아 전역으로 분산 배치됩니다.

IOC는 최근 수년간 올림픽 개최 방식에 대한 원칙을 수정해 왔는데요. 대회를 위해 대규모 신규 시설을 건설하는 대신,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복수 도시·지역 공동 개최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죠. 이른바 ‘올림픽 아젠다 2020’과 ‘뉴 노름(New Norm)’에 따른 변화인데요.
이 과정에서 비용 부담과 환경 훼손, 대회 이후 활용되지 않는 시설 문제를 줄이는 것이 주요 목표로 제시됐고,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공동 개최안은 이러한 기준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원 또는 분산 개최는 2026년이 처음이 아닌데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평창(설상)과 강릉(빙상)에서 열렸습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또한 밴쿠버와 휘슬러가 각각 빙상과 설상을 맡았는데요. 이처럼 최근 동계올림픽은 종목 특성에 따라 여러 지역이 나눠 개최하는 방식이 사실상 표준이 됐죠.
이 같은 변화는 동계올림픽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하계올림픽 역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정책 전환에 따라 개최 방식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는데요. 2020 도쿄 올림픽은 1964년 대회 당시 건설된 요요기 국립체육관과 일본무도관 등 기존 시설을 재활용하며 신규 경기장 건설을 최소화했고요. 2024 파리 올림픽은 영구 경기장 대신 임시 구조물을 활용해 에펠탑 앞 비치발리볼 경기장, 콩코르드 광장 도시형 종목 무대, 센강 수상 경기장 등을 배치하며 ‘도시 전체를 경기장으로 활용하는 올림픽’을 표방했죠.
앞으로 진행될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역시 별도의 올림픽 주경기장을 신설하지 않고 NFL·NBA 구장을 포함한 기존 스포츠 시설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대회를 준비 중인데요. 2032 브리즈번 올림픽 또한 기존 시설을 84% 활용하는 비용 절감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