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체질개선·친환경 선박 전략이 실적 견인

HJ중공업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8배 이상 끌어올리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조선부문 매출 회복과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 전략이 맞물리며 이익 구조가 뚜렷하게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공시된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자료에 따르면 HJ중공업은 2025년 매출 1조9,997억 원, 영업이익 67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24.8% 급증했다. 2024년 영업이익(72억 원)의 8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514억 원으로 884.6% 늘었다.
HJ중공업이 영업이익 500억 원대를 회복한 것은 2020년(516억 원) 이후 5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상선 수주 확대와 특수선 중심이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해 온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반등의 중심에는 조선부문이 있다. 한때 전체 매출의 18% 수준까지 축소됐던 조선부문 매출은 업황 회복과 맞물려 빠르게 반등하며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건설부문 역시 연간 수주액 2조5,000억 원을 기록하며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수익성 개선의 핵심은 선별 수주 전략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감축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나자, HJ중공업은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LNG 추진 컨테이너선, LNG 벙커링선 등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집중했다. 물량 확대보다 수익성에 방점을 둔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방산 부문도 안정적인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 HJ중공업은 해군이 발주한 신형 고속정(PKX-B) 32척과 공기부양식 고속상륙정(LSF-Ⅱ) 8척을 전량 수주·건조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말에는 3,800억 원 규모의 고속정 4척과 해경의 1,900톤급 다목적 화학방제함을 수주해 향후 3년 이상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했다.
미 해군 함정 정비(MRO) 시장 진출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HJ중공업은 올해 초 미 해군과 MSRA(Master Ship Repair Agreement)를 체결하며, 향후 5년간 연 20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미 해군 함정 MRO 사업 참여 자격을 확보했다. 지원함은 물론 전투함과 호위함까지 정비 대상에 포함된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 수요 확대에 따른 업황 개선과 미 해군 MRO 사업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올해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와 미래 성장 기반 확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선업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 체질 개선에 성공한 HJ중공업이 친환경·방산·글로벌 MRO라는 세 축을 앞세워 실적 반등을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