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신규 대형 원전 건설을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원안대로 추진하기로 하면서 건설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원전 정책의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중장기적으로 수주가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관가에 따르면 정부는 신규 대형 원전 2기(총 2.8GW) 건설을 2037~2038년 준공 목표로 추진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조만간 부지 공모 절차에 착수하고 이후 평가·선정과 인허가 과정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의 신규 원전 추진 확정 소식에 건설업계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공론화 과정에서 사업 추진 속도와 발주 타이밍이 불투명해 현장과 협력업체까지 불안감이 적지 않았지만 이번에 원안 추진이 재확인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대형 원전은 공기가 길고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일감이 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시공·관리 역량을 지속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이번 결정은 갑작스러운 정책 전환이라기보다 제11차 전력수급계획에 담겼던 신규 원전 물량이 다시 확인된 것”이라며 “해석을 둘러싼 논란이 정리되면서 사업을 둘러싼 중장기 판단 기준도 보다 명확해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신규 대형 원전 건설 추진으로 우선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들은 다양한 원전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역량을 축적해왔다.
먼저 현대건설은 국내 원전 시공 이력이 가장 풍부한 건설사로 평가받는다. 현대건설은 1971년 고리 1호기부터 원전 시공에 참여해 국내 원전의 약 60% 이상을 시공했다. 해외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대형 원전 시공 경험을 쌓았고 최근에는 미국에서 추진 중인 대형 원전 사업과 관련해 기본설계(FEED)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원전 시장 진출도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 역시 국내외 원전 시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울진 5·6호기, 신월성 1·2호기 등 국내 원전 건설에 참여했고 UAE 원전 프로젝트에도 시공 경험을 쌓았다. 최근에는 해외 원전 사업 개발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원전 관련 종합 수행 경험을 갖췄다. 월성 3·4호기 주설비공사를 시작으로 국내 원전과 연구용 원자로, 방사성폐기물 관련 시설 등 30여 개 원자력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원전 품질·안전 기준에 맞춘 시공 경험을 지속적으로 축적해 왔다는 점에서 신규 원전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원전 건설과 함께 핵심 기자재 공급사인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주목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공급 계약을 통해 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발전기 등 핵심 설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해외 원전 프로젝트에서도 주기기 공급 실적을 쌓아왔다. 지난해는 5조6000억 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5·6호기 주기기 및 터빈·발전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신규 원전과 SMR은 단순히 국내 전력 공급 차원의 이슈가 아니라 향후 해외 원전 시장에서의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국내에서 실증 사업과 사업 경험이 축적돼야 기술 신뢰도와 수출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