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항만·수산 정책 경쟁 본격화

더불어민주당 소속 해양수산 분야 전문가들이 부산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를 잇따라 선언하며 지방선거 판에 합류했다. 해양·항만·수산을 축으로 한 정책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추연길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은 26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부산 강서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추 전 이사장은 부산항만공사(BPA) 부사장과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을 역임한 이력을 내세우며 행정과 현장을 아우르는 전문성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항만공사 재직 당시 부산신항 개장과 운영, 항운노조 신항 이전, 배후물류단지 조성, 컨테이너터미널 활성화 등 핵심 과제를 직접 책임지고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서구에서 15년간 거주하며 항만과 산업 현장, 공항 예정지의 변화를 생활 속 문제로 함께 겪어왔다”며 “이제는 뒤에서 돕는 역할이 아니라 앞에서 책임지는 역할을 맡겠다”고 밝혔다.
강서구 발전 구상도 제시했다. 추 전 이사장은 강서구를 가덕도신공항과 부산신항을 연결하는 ‘해양·항공·물류’ 국가 전략의 실행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은 현장성이 핵심”이라며 “부산신항과 제2 신항인 진해신항 등을 고려할 때 해수부 강서 유치는 필연적 수순”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는 박병염 부산 수산물공판장 중도매인협회 회장도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서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박 회장은 “무역회사를 직접 운영하며 실물 경제의 구조와 한계를 몸소 경험해 왔다”며 “서구에 집적된 해양수산 인프라를 식품·관광 산업과 연계해 부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겠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서구를 ‘대한민국 수산 1번지’로 재정립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부산공동어시장과 감천항을 단순한 시설 개선에 그치지 않고, 유통 구조 효율화와 신규 판로 개척까지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추 전 이사장은 동아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해양대 해운경영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부산항만공사 부사장과 오거돈 부산시장 재임 시절 제11대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기장군수 선거에 출마한 바 있다. 해양 전문성을 앞세운 공공기관장 하마평을 뒤로하고 직접 선거에 뛰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회장은 부산대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항운노조 감천국제수산물 근로자 복지관리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쳐 현재 부산 수산물공판장 중도매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과거 수영구청장 선거에 도전한 이력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출마 행렬을 두고 "부산 지방선거가 인물 경쟁을 넘어 해양·수산 정책을 둘러싼 실질적 대안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해수부 부산 이전, 항만·수산 인프라 재편 등 굵직한 현안이 겹치면서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해양 전략의 연장선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