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국내 첫 경대정맥 대동맥 판막 치환술 실시

심뇌혈관병원 장기육 교수팀,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라이브 시술로 첫 사례 진행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장기육 교수팀이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라이브 시술로 국내 최초로 경대정맥 대동맥 판막 삽입술(Transcaval TAVI)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심뇌혈관병원 장기육 순환기내과 교수가 국내 최초로 경대정맥 대동맥 판막 삽입술(Transcaval TAVI)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가 주관하는 라이브 시연으로 16일 진행된 이번 시술은 오랫동안 앓은 당뇨로 신장기능이 심각하게 감소한 79세 여성환자가 대상이었으며, 환자는 현재 입원실에서 회복 중이다.

국내에서 흔히 타비(TAVI)로 알려진 경피적 대동맥판 치환술은 딱딱하게 굳어진 대동맥 판막이 혈액 순환을 방해해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을 유발하는 대동맥 판막 협착증을 치료하기 위한 술기다. 2010년대 초반 국내에 소개됐으며 개흉 수술 대비 부담이 적다.

카테터를 이용해 인공 판막을 삽입하는 만큼 환자의 신체구조나 혈관 상태를 비롯해 다양한 사항을 고려해야 하고 표준술기 외에도 여러 부위를 통해 접근하는 술기들이 개발되고 있다. 허벅지의 대퇴동맥을 통해 접근하는 방식이 가장 많으며,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에 주로 사용되는 손목의 요골동맥을 이용하는 방식은 타비판막의 직경이 5.5~6㎜ 정도이기 때문에 아직 불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고위험 환자군에서는 양측 대퇴동맥부터 장골동맥까지 복부대동맥으로 합쳐지는 길이 석회성 협착으로 아주 좁아져서 대퇴동맥으로는 경피적 시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이런 환자 상당수는 중증 동반 질환이 많고 쇠약한 상태여서 수술을 받기도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험이 풍부한 일부 센터를 중심으로 최근에 목에 있는 경동맥이나 좌측 겨드랑이 동맥을 경유하는 고난도 접근을 시행하고 있다. 경동맥은 뇌경색의 위험성을 감수해야 하고, 좌측 겨드랑이 동맥은 시술 후 지혈이 어려워 혈관 합병증 가능성 및 상완 신경총 손상 우려가 있다.

서울성모병원 타비팀은 대정맥을 통한 타비시술을 국내 최초로 시행했다. 기존의 대퇴동맥 경로를 이용하기 어려운 환자를 위해 고안된 해당 방식은 혈관 벽을 뚫어 ‘옆 혈관’으로 이동하는 고난도 시술이다. 우선 허벅지에 있는 대퇴정맥을 통해 대정맥으로 카테터를 진입시킨 후 복부대동맥에 미리 설치해 둔 올가미(Snare)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1단계로 두 혈관이 인접한 특정 부위에서 삽입한 특수 와이어에 일시적으로 전기를 흘려 혈관 벽을 뚫고, 2단계로 생성된 천공을 확장해 7㎜ 직경의 유도관(Sheath)을 연결해 대동맥 내에서 타비시술을 진행한다. 시술이 종료되면 니티놀(Nitinol) 재질의 폐색 장치를 이용해 대동맥 진입 부위를 봉합해 지혈한다.

시술을 받은 환자는 2년 전 협심증으로 우관상동맥에 스텐트 삽입술을, 2025년 12월 중순에는 급성심근경색으로 좌전하행지 상부에 다시 같은 시술을 받았다. 좌심술박출률(LVEF)이 35%이었고, 폐부종과 함께 동반된 폐렴이 개선된 후에도 여전히 숨찬 증세가 지속돼 시술을 결정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양측 대퇴동맥에서부터 장골동맥까지 석회성 협착으로 일반적인 대퇴동맥 접근은 불가능했고, 좌측 팔동맥 상부에도 심한 석회성 협착이 관찰돼 대정맥을 경유하는 타비시술을 진행했다.

장기육 교수는 “중증 대동맥 판막질환자들은 지속적인 판막 주변 혈액 역류 내지는 순환 문제로 인해 추가적인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다시 호전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라며 “중재적 치료 대안이 없어 체력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첫 치료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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