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비단(BDAN)이 운영하는 디지털 실물자산 플랫폼에서 은(銀) 거래가 급증하며 투자 지형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금 중심의 안전자산 투자 구도가 흔들리는 가운데, 은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실물자산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23일 디지털 실물 상품 'e은'의 누적 거래액이 출시 3주 만에 58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국내 4대 은행의 실버바 전체 판매액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은 가격 상승세와 맞물려 실물 기반 디지털 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e은 가격은 g당 5109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약 3배 상승했다.
최근 3개월 상승률만 100%를 넘기며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누적 거래액 역시 지난해 상반기 전체 실적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투자자 유입 배경은 명확하다. 세금과 수수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1g 단위의 소액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 하루 23시간 거래가 가능한 접근성이 기존 실물 자산 투자와 차별화된 요소로 작용했다. 매입한 은을 실물로 보관하는 구조 역시 안전성 측면에서 신뢰를 더했다는 분석이다.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대표는 "실물자산이 가진 보관과 유동성의 한계를 디지털 기술로 해소했다"며 "안전성과 편의성을 결합한 디지털 실물자산 거래가 새로운 투자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은의 중·장기적 상승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안전자산 수요에 더해 태양광, 반도체, 전기차 등 산업 전반에서 은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은 가격은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e은 거래 급증을 단기적 유행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물 기반 디지털 자산이 '투기'와 '보관'이라는 기존 자산 시장의 이분법을 허물며, 새로운 투자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은이 금을 대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디지털 시장에서 은이 주류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