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美 중재로 3자 종전 협상…첫날 진전 없이 종료

▲(왼쪽부터)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중재로 처음으로 3자 대면 종전 협상을 했으나 첫날 일정은 돈바스 영토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진전 없이 끝났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 3개국에서 각각 고위급 당국자로 꾸려진 협상단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만나 그간 종전 논의에서 핵심 쟁점 중 하나인 돈바스 문제를 안건으로 올렸으나 견해 차이를 재확인했다. 이들은 일단 24일 둘째 날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협상단을 이끈 루스템 우메로프 국가안보국방위 서기는 회담 후 성명을 통해 자세한 설명 없이 이날 만남에서는 전쟁 종식의 조건과 향후 과정의 방향에 대해 논의됐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휴전 압박 속에 협상단을 보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결론을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를 밝혔다.

러시아 측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알래스카 회담에서 나온 ‘앵커리지식’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전역의 통제권을 러시아에 넘겨주고, 다른 남동부 전선은 동결시키는 방안이다.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영토 양보는 없다고 강하게 맞서고 있다.

미국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 활용 방안도 쟁점이다. 러시아는 미국에 동결된 50억 달러(약 7조3380억 원) 규모의 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 지역 회복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 중인 평화위원회에 자금을 내는 계획을 설명하고, 미국 내 동결자산을 평화위원회 외에도 전투로 피해를 본 지역의 재건에 사용될 수 있다며 돈바스 재건 투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3자 협상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데 따라 성사됐다.

미국 백악관은 회담장에 트럼프 대통령의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댄 드리스콜 육군장관,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유럽사령관 등을 보냈다고 밝혔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대표단은 이고리 코스튜코프 러시아군 총정찰국(GRU) 국장이 이끌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도 함께 자리했다.

러시아는 3자 회담에 열리는 와중에도 우크라이나를 향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의 공습으로 3명이 숨졌으며 동부에서도 5세 아동을 포함해 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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