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방지 대책 요구’ 등 후폭풍 이어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제안 방식과 시점 등을 둔 당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1인1표제’ 추진으로 불거진 당내 신경전이 일단락되던 국면에서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지펴지는 모습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23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조국혁신당에 합당 제안을 한 데 대해 “여러 가지 불가피성과 물리적 한계로 사전에 충분히 공유드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당대표가 먼저 제안하지 않고서는 지방선거 전에 시간상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사과할 각오로 제안했다”며 “시작종이 울렸으니 가는 과정과 최종 종착지는 모두 당원들의 토론과 당원들의 뜻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21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했다. 당시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합당 제안 발표 소식을 사전에 공유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들은 긴급기자회견이 열리기 20여 분 전에 정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 발표 계획을 들었다.
이후 당내에서는 범여권과 6·3 지방선거 구도에 영향을 미칠만한 문제에 대한 의견수렴 등 민주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합당 제안 강행됐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에 정 대표가 사과 메시지를 내며 반발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전당원토론과 전당원투표 등 합당을 위한 절차를 거쳐 최종 결론을 내겠다는 의지도 거듭 드러냈다.
그러나 내홍은 쉽사리 진정되지 않고 있다. 전날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일정상 이유’를 들어 진천 현장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정 대표를 향해 “독선적 당 운영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한다”며 “합당 제안을 언제, 누구와, 어디까지, 어떻게 논의했는지 당원들에게 즉각 진상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또 정 대표 합당 제안 발표는 청와대와 사전에 교감한 사안이 아니라며 “당원들 사이에서 논란이 커지자 누군가 언론에 흘려 이번 제안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교감이 있었던 것처럼 보도됐다”며 “확인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니다. 마치 대통령 뜻인 것처럼,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초선 의원들도 들끓는 분위기다. 같은 날 민주당 초선 모임 ‘더민초’는 긴급 회동을 열고 정 대표의 합당 제안 문제를 논의했다. 이들은 26일 오전에 다시 모여 합당 제안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전당원 1인1표제를 두고 지속되던 당내 마찰이 누그러졌지만, 그 뒤를 합당론 논란이 잇고 있는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정 대표가 연임을 위한 포석으로 이런 화두를 던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그러나 당대표 연임을 위한 행보라는 해석은 과도하다는 반론도 있다.
한민수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정 대표야말로 대표적 친명이고 정말 찐명이다. 정 대표가 대통령 뜻에 어긋나는 일을 한 적이 지금까지 있었나”라며 “지금 6·3 지방선거 압승의 목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한 주춧돌”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