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율 10년간 27.9%→35.4%…근육 보존·수면·식사 순서가 관건

새해를 맞아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체중계 숫자를 줄이는 데만 초점을 맞춘 무리한 운동이나 단식, 약물 의존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다이어트의 핵심을 ‘감량’이 아닌 ‘대사 관리’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발표한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국내 성인 비만율은 2016년 27.9%에서 2025년 35.4%로 10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성인 셋 중 한 명이 비만인 셈이다. 비만은 단순한 체중 증가를 넘어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히며,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문제는 상당수 다이어터가 건강보다 체중 감량에만 집착한다는 점이다. 과도한 식이 제한과 고강도 운동은 근육 손실과 기초대사량 저하를 유발해 요요 현상을 부르고 결과적으로 더 살이 잘 찌는 체질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신체의 대사 시스템을 교란하는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기반 비만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로 대표되는 이 약물은 뇌의 포만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고 체지방 감소와 함께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입증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다만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거나 27 이상이면서 당뇨·고혈압 등 대사 질환을 동반한 경우 처방이 권고되는 만큼 전문의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노력에도 체중 변화가 거의 없다면 ‘이차성 비만’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쿠싱 증후군, 다낭성 난소 증후군, 특정 약물 부작용 등으로 체중이 증가하는 경우 일반적인 다이어트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한 다이어트의 핵심으로 ‘식사 순서’와 ‘근육 보존’, ‘충분한 수면’을 꼽는다. 채소·단백질·탄수화물 순으로 섭취하는 식이섬유 우선 식단은 혈당 급상승을 막아 지방 축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체중보다 근육량 유지에 집중해 기초대사량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수면 부족은 식욕 조절 호르몬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만큼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
이민경 명지병원 대사비만/GLP-1 클리닉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만은 단순히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라’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특히 정체기가 비정상적으로 길다면 전문 검사를 통해 체내 대사 질환이나 호르몬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어트 성공은 내 몸의 대사 환경을 얼마나 건강하게 재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 일상 속 식습관 변화와 함께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의학적 도움을 받아 건강한 감량 궤도에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