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지수 연초 이후 19%↑…배당·환원 테마에 자금 이동

배당 확대와 주주환원 강화를 전면에 내세운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따라 출시되며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투자 전략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증시 상승 국면에서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이 가시화되자, 이를 포트폴리오 단위로 담은 상품에 관심이 몰리는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업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강화, 금융업 수익성 제고를 정책 기조로 한 ETF들이 상장했다.
이들은 단순 고배당을 넘어 주주환원 실행력과 정책 수혜 여부를 함께 고려한 상품들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선보인 ‘KODEX 주주환원고배당주 ETF’는 배당수익률 중심의 기존 고배당 ETF와 달리, 배당성향과 자사주 매입·소각 여부 등 주주환원 정책의 실행력을 기준으로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년 대비 현금배당이 줄지 않은 기업 가운데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 25% 이상이면서 배당을 10% 이상 늘린 기업을 대상으로 주주환원 수익률이 높은 상위 30개 종목을 편입한다. 고배당이라는 결과보다 주주환원 의지와 지속성에 주목한 구조다.
우리자산운용은 ‘WON 초대형IB&금융지주 ETF’를 출시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돼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을 영위하는 금융지주와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금융주는 대표적인 고배당 업종인 데다, 정부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만큼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에도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금융지주와 증권사 10개 종목을 동일가중 방식으로 편입해 특정 종목 쏠림을 낮춘 점도 특징이다.
KB자산운용은 ‘RISE 코리아전략산업액티브 ETF’를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 상품은 인공지능(AI), 바이오, 콘텐츠, 방위산업, 에너지, 제조업 등 정부의 핵심 성장 로드맵으로 꼽히는 이른바 ‘ABCDEF’ 전략 산업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다.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와 함께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등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선별해 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리츠부동산인프라액티브 ETF’도 상장됐다. 국내 리츠(REITs)와 인프라펀드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과거 3년 연속 배당을 지급한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실물자산 기반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함께 절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월배당 ETF라는 점에서 고배당 투자 대안으로 꼽힌다.
기업들의 배당 확대와 자사주 활용이 본격화되면서 밸류업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밸류업지수는 지난해에만 126.9% 상승했고 올해도 19.8% 오르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리아밸류업지수는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줄이기 위해 한국거래소와 만든 지수로, 자본 효율성과 주주환원 성과가 좋은 100개 상장사를 모은 지수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고배당과 주주환원이라는 키워드가 올해 증시의 주요 투자 테마로 자리 잡은 만큼, 관련 ETF에 대한 관심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