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유통산업의 핵심 키워드로 ‘연결(Connect)’을 제시했다. 고객과 매장, 인공지능(AI), 경험을 얼마나 정교하게 잇느냐가 향후 유통기업의 생존을 가를 결정적 경쟁력이 될 것이란 진단이다.
21일 대한상의는 ‘2026 유통시장 소비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미래 유통의 성장 전략을 ‘C.O.N.N.E.C.T’로 정리했다. 단순한 판매 경쟁을 넘어 기술·공간·고객 경험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연결형 비즈니스’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대한상의는 “유통은 더 이상 점포 수를 늘리고 물량을 키우는 방식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며 “고객, 매장, AI, 데이터, 경험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기업만이 지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키워드 선정에 참여한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우리 삶과 가장 가까운 생활 밀착 산업인 유통은 이제 물건을 파는 단계를 넘어 흩어진 기술과 공간을 유기적으로 엮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연결의 경쟁’이 됐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국내 유통산업 동향과 2026년 전략 전망 △소매 업태별 현황 및 전망 △유통산업 주요 동향과 이슈 △해외 유통산업 동향 등을 폭넓게 담고, 이를 토대로 2026년 유통시장을 관통할 7대 키워드를 제시했다.
먼저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다. 많이 파는 것보다 오래 쓰고 다시 쓰는 구조를 만드는 기업이 경쟁력을 갖는다는 의미다. 국내 패션·백화점 업계는 중고 매입·재판매, 리사이클링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유럽의 디지털제품여권(DPP) 도입에 맞춰 생산·유통·재활용 이력 관리도 강화되고 있다.
‘옴니허브(Omni-hub)’는 동네 매장을 판매 공간이자 최단거리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대형마트의 매장형 물류센터, 편의점·SSM의 즉시 배송 거점화가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어 ‘신시장(New Market)’은 K-컬처를 앞세운 글로벌 확장 전략이다. 한국형 복합몰의 해외 진출과 K-뷰티·건기식 플랫폼의 글로벌 직구 네트워크 확대 등 쇼핑 문화 자체를 수출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새로운 가치(New Value)’는 소비 양극화에 대응하는 해법이다. 생필품은 초저가로, 취미·프리미엄 소비에는 과감히 지갑을 여는 두 얼굴의 소비자를 동시에 공략해야 한다는 의미다.
‘경험(Experience)’은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 변화를 상징한다. 매장은 더 이상 상품 진열장이 아니라 머무는 시간을 파는 공간으로, 팝업스토어와 체험형 식품관, 문화·전시 결합 매장이 확산되고 있다.
‘고객 생애가치(Customer LTV)’는 소수 충성 고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백화점의 2030전용 VIP 전략과 온라인 플랫폼의 팬덤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기술(Tech)’는 AI는 개인 취향을 읽어 먼저 제안하는 ‘쇼핑 비서’로 진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매출의 30% 이상을 AI 추천으로 창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개인화 추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희원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내외 성공사례는 유통의 미래가 이미 연결형 모델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제‘CONNECT 전략’을 얼마나 빠르고 현실적으로 실행하느냐가 미래 유통산업의 생존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