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 쏠림에⋯ 금융당국·은행 ‘상시 소통’ 본격 가동

달러 강세 기대 속 외환 수급 불균형 점검
대기업 수출대금 ‘결제 대기 자금’으로 묶여
환율 우대·프로모션에도 기대심리 진정은 과제

금융당국이 외화예금 쏠림 현상과 관련해 은행권과의 상시 소통 체계를 가동한다. 달러 강세 기대 속에 외환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자 당국과 은행권이 외환 수급과 환율 흐름을 수시로 점검하며 대응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한 것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주요 시중은행 외환 담당 임원(부행장급)을 소집해 외화예금 현황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당국과 은행권은 단기 대응에 그치기보다 향후에도 정기적으로 만나 외환 수급과 환율 흐름을 점검하며 의견을 교환하기로 뜻을 모았다.

회의에서는 기업 고객, 특히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출 대금이 외화예금 형태로 상당 규모 쌓여 있다는 점이 주요 논점으로 제기됐다. 향후 결제에 활용할 자금이라는 인식 때문에 현물환 시장에서 환전하지 않고 ‘결제 대기 자금’으로 보유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은행들이 환율 우대 등을 통해 환전을 유도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다만 달러를 보유하는 것이 향후 결제 시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과 환율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여전히 강해, 외화 수요를 단기간에 줄이기는 쉽지 않다는 우려도 공유됐다. 외화 수요의 상당 부분이 기대 심리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미시적인 금융 정책만으로는 전환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도 나왔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한국은행과 시중은행 자금부 외화 담당자 회의도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외화예금 지급준비금 예치 현황과 외화지준 이자 지급과 관련한 금리 수준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에서는 일부 변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외화 송금수표 서비스를 종료했다. 신한은행은 외화예금에서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경우 최대 90% 환율 우대를 제공하고 해당 자금으로 원화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0.1% 금리 우대를 적용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외환 관련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자제하고,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거주자 외화예금에서 개인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상징적인 의미는 있다”며 “당국과 은행이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환율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를 완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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