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대만서 미국으로…"수십 년 안에 시설 상당 부분 해외 이전“

美애리조나주에 총 12개 공장 보유 예정
“전력 문제 등으로 해외 생산 불가피
지정학적 불안도 탈대만 부추기는 요인”

▲TSMC 공장.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이자 그 중요성으로 인해 대만을 지키는 ‘실리콘 방패’라는 별명이 붙은 TSMC가 고객사와 거리를 좁히고 지정학적 위험을 줄이는 차원에서 미국 내 대규모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TSMC는 이전부터 엔비디아나 애플과 같은 주요 고객사와 더 가까운 곳에 공장을 증설하는 것을 검토해왔다. 이를 위해 이미 미국 애리조나주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대규모 반도체 공장 여러 곳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투자 방안이 현실화하면 TSMC는 애리조나주에 총 12개의 반도체 공장을 보유하게 된다.

최근 대만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무역합의를 하면서 정부와 기업이 각각 2500억 달러씩 총 5000억 달러(약 737조 원)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WSJ에 따르면 이 5000억 달러에는 이미 TSMC가 미국 내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해 기존에 약속했던 1650억 달러가 포함된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수십 년, 더 나이가 이르면 수년 안에 TSMC가 시설 상당 부분을 대만 밖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WSJ는 “TSMC는 대만 내에서 전력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면서도 적당한 공장 후보지를 찾는 것을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해외생산 확대는 피할 수 없는 선택지”라고 짚었다. TSMC는 미국은 물론 다른 곳에서도 생산을 확대하려 한다. 2024년 일본에 공장을 열었고 독일 첫 공장을 건설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지정학적인 문제도 TSMC의 탈대만 움직임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고 WSJ는 강조했다. 미국 정치인들은 중국이 대만을 실제로 침공하면 TSMC 공장이 중국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아예 미국이 파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WSJ는 TSMC가 자체적인 생존본능에 따라 미국의 투자 압박을 ‘기회’로 삼아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리스크 분산을 진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TSMC의 대만 내 생산력 약화는 대만에는 미국이 자신들을 버릴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는 요인이지만, TSMC로서는 경영 불확실성 제거라는 합리적 선택이 된다.

쿵밍신 대만 경제부 장관은 “TSMC 등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세계 각국에서 들어오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현지 공장 확보가 필요하다”면서도 “여전히 대만이 반도체 생산의 중심기지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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