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IZ 활용해 美 시장 우회 수출 거점으로"
한국과 이집트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추진을 공식화했다. 정부는 이집트를 북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 동시에 수에즈 운하 경제특구를 활용해 대미(對美) 수출의 새로운 우회로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18일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해 하산 엘-카티브 이집트 투자통상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한-이집트 CEPA 추진을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CEPA는 기존 자유무역협정(FTA) 구조와 개방수준에 유연성을 부여하고 폭넓은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형태의 통상협정을 뜻한다.
이번 서명으로 양국 통상 당국은 CEPA 추진 의지를 공식적으로 확인하고 향후 협상 방향을 구체화했다. 두 장관은 협상 개시를 위한 각국의 국내 절차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협상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여 본부장은 왈리드 가말 엘-딘 수에즈운하 경제특구청장(장관급)과도 만나 우리 기업의 특구 진출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양측은 수에즈 특구가 중동·유럽·아프리카를 잇는 지정학적 이점과 풍부한 노동력, 광범위한 FTA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미래 생산·물류 거점으로서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여 본부장은 'QIZ 협정'을 활용한 대미 수출 전략을 강조했다. QIZ는 수에즈 특구 등 지정된 구역에서 생산된 제품에 이스라엘산 원부자재를 10.5% 이상 사용할 경우 미국 수출 시 무관세·무쿼터 혜택을 부여하는 제도다.
여 본부장은 수에즈 특구가 우리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생산 거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원활한 진출 지원을 위해 코트라(KOTRA)와 특구청 간 정례 협의체 설립을 제안했다.
그는 또 수에즈 특구 내 최대 규모인 '소크나 산업단지'와 수출항을 직접 방문해 투자 여건을 점검하고, 현지 진출 기업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금융 지원 및 행정 절차 간소화 등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여한구 본부장은 "북아프리카 경제 중심국이자 유럽·중동·아프리카를 잇는 물류 거점인 이집트와 CEPA 추진을 공식화하는 성과가 있었다"며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교역·투자 활동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협상 개시부터 최종 타결까지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방문 결과를 반영해 '투자 가이드북'을 제작하고 우리 기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이집트 진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