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부산 기초단체장 가운데 3선 연임에 도전하는 서구·중구·수영구에 지역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세 곳 모두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현직 구청장 역시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이로 인해 야권과의 본선 경쟁보다 국민의힘 내부 경선이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가장 먼저 당내 경쟁의 불씨가 당겨진 곳은 서구다. 보수 본고장으로 꼽히는 서구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이른바 ‘문재인 바람’ 속에서도 국민의힘이 수성한 유이한 지역 중 하나다. 그만큼 당내 주도권 경쟁이 다른 지역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3선에 도전하는 공한수 서구청장을 상대로 최도석·송상조 부산시의원이 도전자로 거론된다.
특히 최도석 시의원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구청 행정 전반의 부실을 연이어 지적하며 사실상 출마 행보에 나선 모습이다. 시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상조 의원 역시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공성전에 강한 공한수 구청장을 넘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 구청장은 재선 도전 당시 3선 구청장이었던 박극제 전 구청장과 전 국회의원 안병길 의원의 간접 지원을 받던 경쟁 후보를 꺾고 승리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정가에서는 "선거판의 흐름을 읽는 감각과 조직 장악력이 만만치 않다”며 '공성전의 귀재'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중구 역시 국민의힘 내부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진봉 중구청장이 재선에 이어 3선 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2018년 지방선거에서 한 차례 맞붙었던 윤종서 전 중구청장이 유력 경쟁자로 거론된다. 윤 전 구청장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측 인사로, 보수 진영 분당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옮겨 중구청장에 당선된 이력이 있다.
이후 민주당을 탈당한 윤 전 구청장은 2024년 22대 총선에서 조승환(부산 중·영도) 의원을 공개 지지하며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최 구청장은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소속 시장·군수·구청장 연석회의에서 경선 룰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은 바 있는데, 이를 두고 지역 안팎에서는 “내부 경쟁 구도를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일각에서는 경선 룰에 대한 반발이 커질 경우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중구는 혼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수영구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구도로 평가된다. 서구와 함께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이 수성한 유이한 지역이었던 수영구에서는 강성태 구청장에 맞설 뚜렷한 도전자가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다른 기초단체에 비해 경쟁 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중론이다.
강 구청장은 광안리 드론쇼를 대표 관광 콘텐츠로 안착시키며 행정 안정성과 가시적 성과를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역 수영구 시의원들 역시 강 구청장과 정면 승부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 보수 텃밭의 관전 포인트는 본선이 아니라 경선”이라며 “현직 프리미엄과 세대 교체, 당내 주도권 경쟁이 맞물리면서 경선 과정 자체가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