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보다 먼저 가야 할 길'… 의료로 푸는 남북, 민간이 먼저 손 들었다

(재)그린닥터스 16일 성명서 발표

▲그린닥터스재단이 지난해 11월 20일 국회의원회관 제6세미나장에서 개최한 ‘개성공단 재개 전망과 남북 의료협력 방안 모색’ 세미나. (사진제공=그린닥)

재단법인 그린닥터스와 사단법인 대한종합병원협회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제안한 '대북 보건의료 협력' 구상에 대해 공식적인 환영과 지지 의사를 밝혔다. 두 단체는 보건의료 협력이 경색된 남북 관계를 완화하고 한반도 평화의 실질적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민간 차원의 적극적인 역할 수행을 선언했다.

재단법인 그린닥터스와 개성공업지구 남북협력병원 추진위원회, 사단법인 대한종합병원협회(공동회장 김동헌·부산 온병원 병원장)는 16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이념과 정치적 대립을 넘어선 인도주의적 실천인 보건의료 협력은 남북 대화의 물꼬를 틀 가장 실효적인 마중물"이라며 정부가 제시한 ‘4대 남북·국제 협력 구상’을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단체는 북한이 2025년을 ‘보건혁명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병원 현대화와 의료체계 개편에 나선 시점에서, 정부의 대북 보건의료 협력 제안이 북측에도 현실적인 유인책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결 국면이 아닌 실질 협력 분야에서 신뢰를 쌓는 접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그린닥터스와 대한종합병원협회는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춰 세 가지 핵심 실행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우선 그린닥터스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8년간 개성공단 내 ‘개성남북협력병원’을 직접 운영했던 경험을 강조했다. 당시 남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종합 진료체계를 가동하며 축적한 현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감염병 대응과 북한 지역 병원 현대화 사업의 핵심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종합병원협회는 전국 회원 병원이 보유한 의료 인프라를 대북 협력 사업에 적극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지원 사업이 구체화될 경우 최고 수준의 의료진과 첨단 장비를 활용해 북한 거점 병원에 대한 기술 전수, 의료 인력 교육, 의약품 및 의료 물자 지원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들 단체는 보건의료 협력이 단순한 인도적 지원을 넘어 남북 간 신뢰 회복의 핵심 고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자간 국제협력 방식의 의료 지원은 국제사회의 공감대를 확보하는 동시에 북한의 정치적 부담과 거부감을 낮춰, 교착된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는 현실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린닥터스와 대한종합병원협회는 "정부의 대북 보건의료 협력 구상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의료라는 보편적 언어를 통해 남북 대화의 통로를 열고, 한반도에 다시 평화의 바람이 불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그린닥터스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개성공단 내 개성병원을 운영하며 남북 근로자 약 35만 명에게 무료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고, 약 60억 원 상당의 의약품을 지원한 바 있다. 외과·내과·산부인과·치과 등 필수 진료과를 중심으로 한 종합 진료체계를 구축해 남북 의료 협력의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 그린닥터스와 개성공업지구 남북협력병원 추진위원회는 2025년 11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성공단 재개 전망과 남북 의료 협력 방안 모색’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개성병원 재개 가능성과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정치가 멈춘 자리에서 의료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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