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힌 프로젝트 가동 앞두고 ‘시각차’…밸류체인 영향도 ‘변수’[러시아産 나프타, 우회 수입 파장]

에틸렌 180만t ‘샤힌 프로젝트’ 완공 앞두고 갑론을박
감축 효과 희석 우려 vs 고효율 설비는 예외 적용해야
"샤힌 프로젝트 밸류체인 전반도 고려해야" 시각도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사진 왼쪽) 원유를 정제해서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TC2C, 높이 118미터의 프로필렌 분리타워, 연간 18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크래커 등이 자리잡고 있다. (사진= 에쓰오일)

에쓰오일(S-OIL)이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9조 원 규모 석유화학 복합시설 ‘샤힌 프로젝트’가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어 감산 대상 포함 여부를 두고 또다시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 정부 요구에 따라 나프타분해설비(NCC) 통폐합과 감산에 나선 기업 사이에서는 샤힌 프로젝트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에쓰오일은 상업 가동 전인 고효율 신규 설비까지 감축 대상으로 묶는 건 부당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15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샤힌 프로젝트는 현재 공정률 92%를 넘어선 상태다. 올해 6월 기계적 완공을 거쳐 하반기 상업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샤힌 프로젝트는 총사업비만 9조2580억 원에 달하는 국내 석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생산 시설이다.

샤힌 프로젝트가 가동되면 연간 에틸렌 180만t(톤), 프로필렌 77만t, 부타디엔 20만t, 벤젠 28만t 등 기초유분이 생산된다. 업계 구조조정의 목표가 에틸렌 공급과잉 완화에 맞춰진 만큼, 정부와 업계가 샤힌 프로젝트 가동을 민감하게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업들이 에틸렌 생산을 줄이는 자구책을 내놓고 있는데, 샤힌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에틸렌 180만t을 공급하면 감축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는 논리다.

총공급량을 관리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신규 대형 설비도 예외로 두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업계에서는 샤힌 프로젝트가 가동되면 연간 울산 산업단지에서만 4000억 원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기존 감축 논의 대상과 동일 선상에 놓는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직 가동되지 않은 신규 설비를 감축 대상으로 포함하는 것은 구조조정의 취지 중 하나인 노후·비효율 설비 정리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샤힌 프로젝트는 고효율·대형 설비로, 산업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일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샤힌 프로젝트을 둘러싼 밸류체인 전반을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예컨대 수소 전문 생산기업이자 최근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덕양에너젠은 극동유화와 설립한 합작법인 ‘케이앤디에너젠’을 세워 샤힌 프로젝트에 수소를 단독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처럼 샤힌 프로젝트가 감축 대상으로 포함되면 플랜트 본체뿐 아니라 원료·유틸리티·수소 공급 등 주변 산업과 투자 계획 전반으로 연쇄적인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샤힌 프로젝트가 정부의 구조조정 논의 과정에서 사실상 ‘예외 지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에쓰오일의 최대주주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인 만큼, 정치적·외교적 측면에서 정부가 샤힌 프로젝트에 대해 강경한 조치를 취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를 둘러싼 논쟁은 단순한 감축 대상 포함 여부를 넘어 정책의 형평성은 물론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의 방향성까지 함께 논의돼야 할 사안”이라며 “가동이 코앞인데 아직도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빠른 시일 내 정부와 업계가 종합적인 관점에서 해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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