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정면돌파'…코스닥 불성실공시 28% 감소

▲한국거래소 전경.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자본시장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과 영문공시 의무화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정보 공개가 양과 질 모든 면에서 한층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들이 투자자와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전체 공시 건수가 늘어난 가운데,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는 불성실공시가 큰 폭으로 감소하며 시장 투명성이 크게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법인의 전체 공시건수는 2만6391건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1사당 평균 공시건수 역시 약 31.2건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1.3건 늘어났다. 이는 상장사들이 경영 관련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더 빈번하고 상세하게 전달하려는 기조가 정착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의 공시 유형 중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영문공시의 비약적인 성장이다. 영문공시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5244건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실적을 갈아치웠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포함한 자율공시는 1640건을 기록하며 전년(1621건) 대비 1.2% 증가했다.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되면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관련 공시는 104건을 기록해 전년 대비 20.9% 늘어났다. 다만 유가증권시장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39건으로 전년(34건) 대비 소폭 늘었다. 사유별로는 증자나 감자, 자기주식 취득 및 처분 등 발행증권과 관련한 공시 불이행이 주를 이뤘다.

코스닥시장 역시 활발한 공시 기조를 이어가며 전체 공시건수가 전년 대비 5.4% 증가한 2만5138건을 기록했다. 1사당 평균 공시건수는 13.8건으로 전년보다 3.0% 늘었다. 코스닥 상장사들도 수시공시와 자율공시 비중을 높이며 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혀가는 추세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고무적인 성과는 공시 품질의 획기적인 개선이다. 지난해 코스닥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건수는 81건으로 전년(113건) 대비 무려 28.3% 급감했다. 세부적으로는 단일판매·공급계약과 관련한 허위·과장 공시가 대폭 줄었다. 계약 공시 관련 사후관리 강화 방안이 시행되면서 관련 불성실공시는 전년 23건에서 7건으로 69.6%나 감소했다.

자금조달과 관련한 불성실공시 역시 대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등 주식 관련 사채 발행과 관련한 불성실공시는 51건에서 29건으로 43.1% 줄었다. 발행 시장에 대한 관리·감독 기조가 강화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공시가 한층 신중해진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경영권 변동과 관련한 공시 리스크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최대주주 변경이나 경영권 변경과 연관된 주식양수도 계약의 해제, 공시 지연 사례는 전년 4건에서 12건으로 200% 급증했다. 기업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이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지점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영문공시의 자발적 참여가 매우 두드러졌다. 코스닥 영문공시는 총 985건을 기록하며 전년(721건) 대비 36.6%나 급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러한 공시 실적 변화가 국내 증시의 체질 개선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규제에 의한 강제 공시를 넘어, 시장 신뢰를 얻기 위한 전략적 공시를 선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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