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절반 “올해 투자 계획 없다”

▲중견기업 투자 계획 조사를 발표한 14일, 투자 확대 여부와 계획 시기를 보여주는 차트가 한 화면에 나타나 있다. (사진출처=한국중견기업연합회)

국내 중견기업 10곳 중 5곳은 대내외 경제 환경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올해 투자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지난해 11월 17∼28일 중견기업 650곳을 대상으로 ‘2026년 중견기업 투자 전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견기업 53.1%가 투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4일 밝혔다.

기업들은 △투자 불필요 업종(34.2%) △불확실한 시장 상황(28.7%) △경영 실적 악화(20.9%) △기 투자 완료(9.3%) △신규 투자처 미확보(4.9%) 등을 이유로 지목했다. 특히 제조 중견기업은 불확실한 시장 상황(30.9%)과 경영 실적 악화(29.3%)를, 비제조 중견기업은 투자 불필요 업종(44.6%)과 불확실한 시장 상황(27.5%) 등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응답 기업 중 46.9%는 ‘올해 투자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투자 계획을 가진 중견기업 가운데 83.6%는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확대하거나 유지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46.2%로 유지하겠다는 응답(37.4%)보다 많았다. 전년 대비 투자 규모가 감소한다고 답한 비중은 16.4%다. 투자 시기는 상반기 73.8%, 하반기 67.9%로 조사됐다.

투자 규모 확대 요인으로는 △주력사업 확장(29.1%) △노후 설비 개선·교체(22.0%) △신사업 진출 강화(21.3%) △해외 시장 진출 확대(20.6%) 등이 꼽혔다. 투자 규모 감소를 전망한 기업들은 △내수 시장 부진(42.0%) △경기 악화 우려(24.0%) △생산 비용 증가(16.0%) △고금리와 자금 조달 애로(8.0%) 등을 이유로 들었다.

주요 투자 유형에선 국내 설비 투자가(78.7%) 비중이 가장 컸고, 국내 R&D 투자(35.4%)와 해외 투자(19.3%)가 뒤를 이었다. 투자 목적으로는 기존 설비 개·보수(39.7%)에 이어 △공장 신·증설(22.3%) △R&D(14.4%) △디지털 전환(6.6%) △인수합병(5.2%) △친환경·ESG(4.3%)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 자금 조달 방식으로는 △내부 자금 활용(48.2%) △금융권 차입(39.0%) △주식·회사채 발행(6.4%) △정책 금융 활용(5.7%) 순으로 집계됐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법인세 인하와 R&D 설비투자 세제 지원 확대(40.3%)’를 꼽았다. 이어 △물가 안정 및 내수 활성화(18.9%) △금리 인하(15.8%) △정책 금융 확대(11.7%) △노동 등 경영 환경 개선(9.1%) △입지 등 투자 규제 완화(3.5%) 순으로 나타났다.

박양균 중견련 정책본부장은 “대내외 불안정으로 다소 위축됐지만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중견기업들의 투자 의지가 확인됐다”며 “세제와 금융 등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전향적인 지원 방안을 통해 투자 계획이 빠르게 현실화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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