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44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2026) 개막을 전후해 글로벌 대형 제약사(빅파마)가 굵직한 후보 3건을 연달아 공개했다.
14일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행사 개막일에 맞춰 나온 딜만 봐도 올해 신약 트렌드의 방향성이 드러난다”고 말하며 먼저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엔비디아(NVIDIA)의 협업을 꼽았다. 양사는 샌프란시스코에 공동 인공지능(AI) 혁신 연구소를 세우고 향후 5년간 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AI로 후보물질을 설계하는 드라이 랩과 실제 실험으로 검증하는 웻 랩이 같이 돌아가야 완성도가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어 “두 과정을 반복 연결하는 ‘랩 인 더 루프’ 방식으로 24시간 모델을 고도화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애브비(AbbVie)와 리메젠(Remegen) 딜이다. 애브비는 PD-1과 VEGF를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 작용 항체 후보물질 RC148을 글로벌(중국 제외)로 도입했다. 총 계약 규모는 56억 달러, 선급금은 6억5000만 달러다. RC148은 중국에서 임상 2상 단계다.
한 연구원은 “애브비는 텔리소-V(Teliso-V·c-Met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병용 임상을 글로벌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면역항암제 강자뿐 아니라 ADC에 강한 빅파마까지 병용 전략 관점에서 ‘차세대 키트루다(Keytruda)’에 관심을 키우는 흐름이 확인된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는 노바티스(Novartis)의 혈액뇌장벽(BBB) 셔틀(shuttle) 도입이다. 노바티스는 사이뉴로 파마로부터 BBB 셔틀을 적용한 전임상 알츠하이머(Alzheimer’s) 파이프라인을 도입했다. 총 계약 규모는 17억 달러다. 한 연구원은 “중추신경계(CNS) 확장을 노리는 빅파마들은 하나의 BBB 셔틀에만 베팅하기보다 표적이 다른 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수요가 강하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바이오 섹터는 JPM 1일차에 매도세가 나타나며 약세를 보였다. 전일 한미약품(-9%), 에이비엘바이오(-3%), 리가켐바이오(-4%) 등이 하락했다. 한 연구원은 “글로벌 파트너사의 코멘트가 기대에 못 미쳤고, 지난해부터 높아진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부담이 겹쳤다”며 “올해는 높아진 눈높이에 맞는 성과가 확인될 때 섹터 관심이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분기 신규 딜과 2분기 글로벌 학회 데이터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일정으로 미국암연구학회(AACR, 4월), 유럽간학회(EASL, 5월), 미국당뇨병학회(ADA, 6월)를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