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장관, 'UAE 원전 공사비 분쟁' 한전·한수원 강력 질책

동해 가스전 투자 유치 '신중론'⋯BP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승인 보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신태현 기자 holjjak@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모기업인 한국전력과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 간의 이른바 '집안싸움'에 대해 강력히 질책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공사비 정산 문제를 둘러싸고 두 기관이 해외에서 벌이는 국제 중재 소송을 "명백한 국부 유출"로 규정하며 조속한 해결을 주문한 것이다.

산업통상부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산하 공공기관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8일 있었던 김 장관의 질책 내용을 공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한전과 한수원이 정산 분쟁을 이유로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에서 법적 다툼을 벌이는 상황을 거론하며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기관은 2009년 수주한 22조6000억 원 규모의 UAE 바라카 원전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약 1조 원대의 추가 공사비 분담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중재 절차를 밟고 있다.

바라카 원전은 2021년 1호기를 시작으로 올해 4호기까지 모두 상업 운전에 돌입하며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돈 문제로 얼굴을 붉히고 있는 셈이다.

특히 김 장관은 "한 지붕 두 가족이나 다름없는 기관들이 영국까지 가서 국내외 대형 로펌을 동원해 소송전을 벌이는 것은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이 상황을 얼마나 차갑게 보고 있는지 직시하라"고 질타했다.

글로벌 원전 시장이 다시 확대되는 중요한 시기에 '팀 코리아'의 핵심 축인 두 기관의 불협화음은 용납될 수 없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양기욱 산업부 원전전략기획관은 "장관께서 이 분쟁 사례를 매우 엄중하게 경고했다"며 "산업부 차원에서도 양 기관의 이견을 좁히고 합리적인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양측의 합의가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는 '대왕고래'로 불리는 동해 심해 가스전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의 신중한 기류도 감지됐다.

한국석유공사가 지난해 10월 영국의 메이저 석유기업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을 공동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산업부는 아직 승인 도장을 찍지 않고 있다. 지난해 1차 탐사시추 결과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추가 추진 여부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권덕중 산업부 자원안보정책과장은 "투자 유치와 관련해 아직 검토가 진행 중인 단계"라며 "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향후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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