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조 규모 글로벌 채권 발행…수요예측 9배 몰리며 ‘흥행’

지정학적 리스크 속 올해 국내 기업 첫 달러화 공모채 발행
“국내 외화 유동성 공급에 기여…韓기업 대외 신인도 제고 효과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포스코홀딩스)

포스코가 총 7억 달러(한화 약 1조 원) 규모의 글로벌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발행은 각각 5년 만기 4억 달러, 10년 만기 3억 달러로 올해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한 첫 번째 미 달러화 공모채다.

포스코는 미국 국채 금리에 5년물 1.15%포인트, 10년물 1.30%포인트를 가산한 최초 제시 금리로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수요 예측 결과, 아시아(67%), 유럽·중동(18%), 미국(15%) 등 전 세계 180여 개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해 총 66억 달러의 주문이 몰렸다. 공모액 9배를 넘는 수치다.

강한 수요에 힘입어 최종 가산금리는 5년물 0.75%포인트, 10년물 0.90%포인트로 각각 0.4%포인트씩 낮아졌다.

쿠폰 금리는 5년물 4.5%, 10년물 5.0%로 확정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와 S&P는 포스코의 견고한 시장 지위를 반영해 각각 ‘Baa1’과 ‘A-’의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이번 채권 발행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뉴욕, 보스턴, 런던에서 16개 투자자 미팅을 열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57개 주요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투자 설명회를 진행했다.

미국·유럽의 관세 정책 변화,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시장의 우려에도 글로벌 철강 시장 대응 전략과 안정적 재무 구조, 원가절감 활동 등을 강조하며 투자자 신뢰를 얻었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포스코의 7억 달러 조달은 국내 외화 유동성 공급에 기여함은 물론, 한국 기업의 대외 신인도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이번 낮은 가산금리는 올해 해외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인 국내 기업들의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기존 채권 리파이낸싱(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거래)에 사용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신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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