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수출, 136억 달러로 역대 최대…라면·소스·농기계까지 ‘전방위 성장’

농식품 104억 달러 첫 100억 돌파…농산업도 32억 달러로 동반 신기록
반도체 수출 호조 속 수출 저변 확대…정부, 2026년 목표 160억 달러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29~3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하반기 K-푸드+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에 참석해 행사 참석자들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K푸드와 농산업을 아우르는 ‘K푸드+(플러스)’ 수출이 136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라면·김치 중심의 소비재 수출을 넘어 농기계·비료·동물용의약품까지 함께 커지며 K푸드가 ‘먹는 산업’에서 ‘파는 산업’으로 성격을 바꾸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반도체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체 수출을 견인하는 가운데 농식품과 농산업까지 동시에 최고 실적을 올리며 한국 수출의 체질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5년 K푸드+ 수출액(잠정치)이 전년 대비 5.1% 증가한 13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농식품 수출은 104억1000만 달러로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돌파했고, 농기계·농약·비료·동물용의약품 등 농산업 수출도 32억2000만 달러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 라면에서 소스·과일까지…K-푸드 수출 품목 다변화

▲2025년 K-푸드+ 수출 실적 인포그래픽 (손미경 기자)

농식품 수출은 2015년 이후 10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구조적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 과거 김치·라면 등 일부 품목 중심이던 수출 구성이 최근에는 소스류, 아이스크림, 베이커리, 신선농산물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라면은 여전히 K푸드 수출의 핵심 축이다. 단일 품목 기준 처음으로 15억 달러를 넘어선 15억214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1.9% 성장했다. 다만 이번 실적은 라면에만 의존하지 않고 조제품, 소스류, 아이스크림 등 다수 품목이 동시에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수출 저변을 넓혔다는 점에서 이전과 결이 다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K푸드는 특정 품목 하나에 의존하는 구조가 아니라, 다양한 품목이 함께 성장하는 단계로 들어섰다”며 “이제는 현지 식문화와 결합해 자연스럽게 소비되는 흐름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스류는 K-매운맛 열풍이 단발성 유행을 넘어 일상 식문화로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에서는 온라인 중심이던 판매가 오프라인 대형 유통망으로 확대됐고, 미국에서는 고추장과 떡볶이·바비큐 소스 등 응용 제품이 현지 요리와 결합하며 소비층을 넓혔다.

신선농산물의 성장도 눈에 띈다. 포도와 딸기는 단순 물량 확대가 아니라 품종 경쟁력과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수출을 늘렸다. 딸기의 경우 ‘금실’, ‘홍희’, ‘비타베리’ 등 국산 신품종이 아세안 시장에서 고급 과일로 인식되며 브랜드 가치를 형성하고 있다.

송 장관은 “신선농산물도 가격만으로 승부하는 단계는 지났다”며 “품종과 품질, 스토리를 함께 가져가는 방식으로 수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반도체 견인 속 농산업까지 성장…수출 포트폴리오 다층화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12월 10일 필리핀 카바나투안시에서 '한국농기계전용공단 착공식'을 열었다. (왼쪽부터 이상화 필리핀대사, 김신길 농기계조합 이사장, 필리핀 농업부장관, 김정욱 농업혁신정책실장)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이번 실적의 또 다른 특징은 농산업이 뚜렷한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농기계·농약·비료·종자·동물용의약품 수출이 고르게 늘며 농산업 수출은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이는 2022년 공식 집계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농기계는 주력 시장인 미국의 교역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정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아시아·유럽으로 판로를 넓힌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동물용의약품 역시 유럽 시장에서 중국산 제품을 대체하는 수요가 늘며 수출이 확대됐다.

송 장관은 “농산업 분야는 한 번 시장에 안착하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요가 이어진다는 장점이 있다”며 “K푸드 플러스가 단순 소비재 수출을 넘어 산업 수출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국이 여전히 수출 1·2위를 차지했지만, 유럽과 중동의 약진은 수출 구조 변화로 읽힌다. 유럽에서는 웰빙·비건 트렌드와 맞물린 식품 수요가 늘었고, 중동에서는 K콘텐츠 확산을 계기로 K푸드에 대한 경험 소비가 구매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이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하는 가운데, 농식품과 농산업까지 동반 호조를 보였다는 점에서 한국 수출의 포트폴리오가 한층 다층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K푸드+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송 장관은 “2026년 K푸드+ 수출 목표를 160억 달러로 설정했다”며 “목표를 높게 잡으면 임하는 자세와 노력의 강도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민·관이 함께하는 수출기획단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세계 시장으로 더 넓게 뻗어 나가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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