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주(13~14일) 일본을 방문한다. 중국 국빈 방문을 마친 지 일주일 만에 이어지는 일정으로, 한일 양국이 미·중 강대국 사이에서 실용적 협력과 결속력을 보여줄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내일(13일)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회담 장소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나라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APEC 정상회의에서 방한한 다카이치 총리에게 "다음번엔 나라에서 만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번 방일은 이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이자,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첫 공식 방문이다. 청와대는 "다카이치 총리 취임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양국 정상이 조기에 상호 방문을 실현하며 셔틀외교를 이어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방일 첫날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와 단독 회담과 확대 회담을 진행한 뒤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협의 내용을 공개한다. 이어 일대일 환담과 만찬 일정도 예정돼 있다. 이튿날인 14일 양 정상은 나라시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호류지(法隆寺)를 방문해 친교 일정을 갖는다.
청와대는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지역·글로벌 현안과 경제, 사회, 문화 등 민생 관련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측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간 우호 관계를 강조하고, 지역 안보와 경제 협력에서 자국 입장을 강화할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산업 보복에 직면한 일본은 돌파구를 한·미·일 공조에서 찾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일본에 대한 압박 수위를 단계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여행 자제 등 민간 교류 축소로 시작된 압박은 수산물 수입 금지와 일본 영화 상영·공연 규제로 확산됐고, 최근에는 희토류 수출 제한과 반도체 가스에 대한 반덤핑 조사로까지 이어졌다.
일본 언론들도 이번 회담의 외교적 의미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2일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키고, 이웃 국가 간 결속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이런 외교 환경 속에서 한일 간 과거사 문제를 한일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방일에 앞서 연 브링핑에서 "이번 정상회담을 '조세이 탄광' 등 과거사 문제에서 한일 양국이 인도적 협력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조세이 탄광을 둘러싼 한일 협력은 주로 민간 차원에서 이뤄져 왔으나, 최근 일본 내에서도 유해 발굴과 정부 차원의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