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도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과 청약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수도권에 국한됐던 학군 선호 흐름이 지방 주요 도시로 확산하면서 초등학교 인접 단지가 새로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가운데 30~40대가 차지한 비중은 53.69%에 달했다. 같은 기간 지방(수도권 제외)에서도 30~40대 거래는 10만3485건으로, 전체 지방 거래(20만8231건)의 49.70%를 차지했다. 지방 아파트 매매 2건 중 1건은 30·40세대가 주도한 셈이다.
이들 세대는 초등학생 연령대 자녀를 둔 학부모 비중이 높은 만큼 통학 거리와 교육환경을 주거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지난해 1월 한국갤럽조사연구소·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알투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이 공동 발표한 ‘2025 부동산 트렌드’ 설문조사에서는 주택 선택 시 입지 고려 요인 가운데 ‘자녀 교육여건 우수성’이 30%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가장 큰 폭(9.3%p)으로 상승했다.
이 같은 수요는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7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분양한 ‘대구 범어 2차 아이파크’는 동산초등학교가 도보 2분 거리에 있는 단지로, 1순위 청약에서 43가구 모집에 3233명이 몰리며 평균 75.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해 4월 울산 울주군 범서읍에서 분양한 ‘태화강 에피트’ 역시 굴화초교 도보권 입지를 앞세워 1순위 평균 44.3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집값 상승세도 뚜렷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남천초 인근에 위치한 부산 수영구 남천동 ‘남천자이’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16억8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동도초가 인접한 대구 수성구 범어동 ‘수성범어W’ 동일 면적 역시 지난해 10월 18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초품아 단지의 높은 선호도는 이제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 주요 지역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자녀의 안전한 통학 환경을 신경 쓰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학교가 가까울수록 단지 인기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 지방 신규 분양시장에서도 초품아 단지를 전면에 내세운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DL이앤씨(375500)는 이달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재송2구역 재건축을 통해 ‘e편한세상 센텀 하이베뉴’를 분양할 예정이다. 반산초와 재송중이 단지 바로 옆에 위치해 있으며 센텀시티 학원가와 대형 상업시설 접근성도 갖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9일 경남 양산시 물금읍에서 ‘힐스테이트 물금센트럴’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돌입했다. 범어초가 도보권에 있으며, 부산 도시철도 2호선 남양산역과 KTX 물금역 이용이 가능하다.
GS건설(006360) 자회사 자이S&D는 2월 경북 상주시 함창읍에 ‘상주 자이르네’를 분양할 예정이다. 함창초를 비롯해 인근 초·중·고교가 밀집해 있으며 국공립어린이집과 다함께돌봄센터 등 교육·돌봄 시설도 단지 내에 조성된다.
대우건설(047040) 컨소시엄은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서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트레파크’를 분양 중이다. 단지 도보권에 초등학교 예정 부지가 자리 잡고 있으며 중학교 예정 부지도 인접해 있다. 2028년 개통 예정인 부전~마산 복선전철 ‘에코델타시티역’ 신설도 계획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