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수출 증가⋯하반기 갈수록 소비심리 개선"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이 2.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치(1.8%)보다 낙관적인 수치다.
재정경제부는 9일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상반기 1.9%, 하반기 2.1% 등 연간 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부문의 업황 개선이 수출과 투자를 견인하고 금리 인하와 정책 효과로 내수 부진도 점차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문별로 민간소비는 고금리·고물가 완화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개선되면서 연간 1.8%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는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인하 효과가 본격화하고, 정부의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 정책 지원이 더해지며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제조장비 도입 확대와 인공지능(AI) 등 신산업 투자 수요 증가로 연간 2.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건설투자는 기저효과에 더해 공공부문의 사회간접자본(SOC) 조기 집행, 3기 신도시 착공 등 공급 확대 정책 효과로 ‘플러스(0.5%)’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재훈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우리가 판단하기로는 속도는 매우 느리지만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고, 이제는 바닥이 거의 지나가고 있다”며 “올해는 추가로 개선돼 모든 전망 기관이 공통적으로 플러스로 전환이 될 걸로 그렇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가장 기대하는 부문은 수출이다. 통관 기준 수출은 지난해보다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력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AI 서버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수입은 내수 회복에 따른 자본재·소비재 수입 증가로 3.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는 135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상품수지 흑자 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해외 배당금 유입 등으로 본원소득수지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게 정부 예상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안정 목표(2.0%)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되고, 내수 회복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도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는 올해 두바이유 기준 국제 유가가 배럴당 연평균 62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제했다.
고용 시장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예상했다.
다만 이 같은 전망은 불확실성이 크다.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중 갈등 심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등이 현실화하면 원자재 가격 급등과 수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정부 전망치는 예상보다 목표에 가깝다. 특히 소비심리 개선은 환율·금리 안정을 전제로 한 만큼, 환율·금리 안정이 지연되면 소비심리 개선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